이 대통령 “지역이 성장의 중심… 지방우대 재정 원칙 전격 도입”

  • 정치/행정
  • 국정/외교

이 대통령 “지역이 성장의 중심… 지방우대 재정 원칙 전격 도입”

2026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인공지능시대가 모두 주역, 모든 지역이 중심”
아동수당과 노인일자리 등 7개 재정사업 비수도권 더 지원… 국가사업 시 지방 우선·우대 확대
지방정부 자율성 위해 포괄보조 규모 3배 증액 10조6천억

  • 승인 2025-11-04 13:13
  • 수정 2025-11-04 13:1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1104002821_PYH2025110404690001300_P2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수도권 1극 체제 구도를 극복하고 지역이 성장의 중심이 되어 ‘5극 3특’의 새 시대를 열도록 지방우대 재정 원칙을 전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 확대를 비롯해 인재 양성과 핵심 인프라 구축, 한류와 음식, 미용 등 이른바 K-컬처(Culture: 문화) 투자는 물론 취약계층 보호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AI 시대'를 여는 첫 예산안’이라는 부제의 2026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모두가 주역이고, 모든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예산안의 방향을 설명했다.

정부는 저성과·저효율 지출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 원의 지출을 삭감해 2026년 총지출을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 원으로 편성했다.



20251104002869_PYH2025110405950001300_P2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자리가 의원들 불참으로 비어 있다.
▲지방우대 재정 원칙 도입과 국민 생활 지원=비수도권 입장에선 시정연설문 가장 마지막에 언급한 ‘지방우대 재정 원칙 전격 도입’ 부분이 관심사였다.

이 대통령은 아동수당과 노인 일자리 등 7개 재정사업을 예로 들며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비수도권에) 더 두텁게 지원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재정이 수반되는 국가사업 시행 시에는 지방우선, 지방우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 월 15만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해 거점국립대를 지·산·학·연 협력의 허브로 육성하고, 학부·대학원·연구소를 아우르는 패키지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며, 지방정부가 여건에 맞게 스스로 사업을 결정할 수 있는 포괄 보조 규모도 10조6000억원으로 기존보다는 3배가량 확대해 지방정부 행정의 자율성을 확실히 높였다”고 말했다.

20251104003066_PYH2025110407520001300_P2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생애주기별 촘촘한 지원과 취약계층 보호, 재해·재난 관련 예산도 설명했다.

출생률 반등을 위해 아동수당 지급 나이를 만 7세에서 2026년 만 8세 이하까지 확대하고 임기 내 12세 이하까지 늘려나가며 청년미래적금을 신설해 저소득 청년이 저축을 하는 경우 정부가 최대 12%를 매칭 적립하겠다고 했다.

또 불편함 없는 노후를 위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노인 일자리도 110만명에서 115만명으로 확대하며,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 정액 패스를 도입하고 경영안정바우처 지급과 24조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등도 약속했다.

이어 기준중위 소득을 6.51% 인상해 생계급여를 4인 가구 기준 매월 200만원 이상 지원하고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 지원 인원을 확대하며 근로감독관을 2000명 증원하고 일터지킴이를 신설해 산업재해에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했다.

20251104003074_PYH2025110409350001300_P2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 강조=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3대 강국을 위해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2조6000억원은 산업·생활·공공 분야 인공지능 도입에, 7조5000억원은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우선 로봇과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5년간 6조원을 투입하고, 바이오헬스와 주택·물류 등 생활밀접형 제품 300개의 신속한 인공지능 적용을 지원하며, 복지·고용, 납세, 신약 심사 등 공공부문 인공지능 도입도 확대한다.

또 인공지능 고급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고 세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공지능·콘텐츠·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35조 3000억원으로 확대·편성했다.

K-콘텐츠 펀드 출자 규모를 2000억원 확대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하고, 청년 창작자가 생계 부담 없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한류와 연계한 K-푸드·K-뷰티 활성화를 위해 수출바우처와 융자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예산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최첨단 무기체계로 개편하기 위해 국방 예산을 8.2% 증액된 66조3000억원으로 편성해 자주국방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20251104003069_PYH2025110403760001300_P2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피켓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특검팀의 영장청구에 반발하며 야당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비록 여야 간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며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하고 좋은 대안은 언제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1.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2.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3.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유득원 행정부시장 "세계로 잇는 든든한 주인공 뒷받침 최선"
  4.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문화·언어 달라도 마음이 통하면 우리는 하나”
  5. 세종교육청 2026년 살림살이, 1조 1817억 원 편성

헤드라인 뉴스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9조 477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0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4조 5113억 원으로 전월(155조 336억 원) 보다 12.6%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충북 지역의 시총은 27.4% 상승률을 보였고,..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