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부산시의원 "정신질환 청소년 50% 증가, 실질적 지원 촉구"

  • 전국
  • 부산/영남

김형철 부산시의원 "정신질환 청소년 50% 증가, 실질적 지원 촉구"

ADHD, 경계선지능 급증
치료·학업 병행 기관 전무
병원형 위탁교육기관 설립 제언

  • 승인 2025-11-04 22:37
  • 수정 2025-11-04 23:17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김형철 시의원.부산시의회 제공
김형철 시의원./부산시의회 제공
김형철 시의원이 청소년 정신질환 진료 인원 급증 문제를 조명하고, '마음 결석 학생'을 위한 부산시 차원의 실질적 대응을 촉구했다.

부산시의회 김형철 의원은 4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겉으로는 등교하지만 정신적 어려움으로 학습과 일상생활에서 배제된 '마음 결석 학생'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학생들은 무기력한 눈빛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고립되는 등 '보이지 않는 결석' 상태이며, 정서적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

특히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학생들은 학습과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음에도 여전히 '학습 부진'으로 오해되며 방치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 청소년 정신질환 진료 인원은 2020년 5600명에서 2023년 8600명으로 4년 만에 약 50% 증가했다. ADHD는 110% 증가했으며, 경계선 지능장애는 5년 만에 약 530%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이 수치가 전국 평균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는 점은 부산 청소년의 정신건강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특히 13세 이하 초등학생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커 조기 진단과 개입의 필요성이 매우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부산이 ADHD 진단 학생 수가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많지만, 전국적으로 6곳이 운영되는 병원형 위탁교육기관이 부산에는 단 한 곳도 없어 치료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형철 의원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세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첫째, ADHD 및 경계선 지능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심층진단을 실시해 조기 진단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언했다.

둘째, 서울 성모마음행복학교 사례와 같이 치료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병원형 위탁교육기관을 설립할 것을 촉구했다.

셋째, 교육청, 시민건강국 등 부서 간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한 아이를 위한 공동 책임' 원칙 아래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할 것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신건강 문제는 조용하지만, 그 파괴력은 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건강한 성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단순한 양적 지원이 아니라 질적·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이들이 치료를 선택해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부산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향후 정책 추진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