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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지속시 발동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1% 하락한 4055.47에 개장한 뒤, 오전 10시 40분 기준 5% 이상 하락해 최저 3867.8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 마감(오후 3시 30분) 기준 2.85% 하락한 4004.42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2.66% 떨어진 901.8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상장기업들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4.10% 하락한 10만 600원, SK하이닉스는 57만 9000원(-1.19%), 현대차는 26만 8500원(-2.72%), 두산에너빌리티는 8만 3600원(-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5만 원(-5.94%)으로 하락하면서다. 특히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11만 전자'를 돌파했던 삼성전자는 장중 6.7% 이상 하락하며 '10만 전자'를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인 알테오젠(-3.64%), 에코프로비엠(-2.41%), 에코프로(-3.03%), 레인보우로보틱스(-7.38%), 펩트론(-3.50%), 리가켐바이오(-3.43%)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추긴 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다. 외국인은 이날 2조 5181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794억 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개인은 2조 565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건 미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AI 고평가 우려다. 이 같은 우려는 4일 다우존스(-0.53%), S&P500(-1.17%), 나스닥(-2.04%) 등 3대 지수의 하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상승 폭을 크게 키웠던 만큼, 당분간 매도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단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AI(인공지능)주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그간 상승 폭이 컸던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를 추가로 유발할 수 있겠다"면서도 "외국인 순매도는 10월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의 성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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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