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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이의성 주무관 |
캐나다의 종군기자였던 빈센트 커트니가 2007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을 향해 동시에 묵념하자며 제안된 이 행사는 곧 21개 참전국과 한국을 하나로 묶는 국제적 추모 운동으로 확산되었고 2020년에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국가적 행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는 한국이 최근까지 이루어 낸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었던 토대가 유엔군의 수많은 희생에 있음을 기리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은 6·25 전쟁 중 전사한 11,000여 명의 유엔군이 영면한 세계 유일의 묘지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묘지가 아니라,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인류애를 실천한 이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가 열리는 11월 11일 11시는 6·25 전쟁 발발일(6월 25일)과 유엔군 최초 참전일(7월 5일)을 상징적으로 결합한 것입니다. 이 날 묵념과 추모의식을 시작으로 전시회, 추모공연 등 문화행사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쟁의 교훈을 전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미래를 위한 교훈입니다. 1분간의 묵념은 단지 시간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내일을 위해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다짐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이 날의 의미를 교육함으로써, 자유의 가치가 어떻게 지켜졌는지 깨닫게 해야 합니다.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는 이 날은 모든 인류가 공유해야 할 가치입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싹튼 협력과 희생정신은 여전히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평화의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보내는 1분간의 묵념은 그들을 향한 감사이자, 새로운 세대에 전해질 평화의 서약입니다.
유엔군의 참전은 단순한 군사적 지원을 넘어, 분단의 위기 속에서 한반도의 자유를 수호한 결정적 힘이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산화한 이들의 이름은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았을지라도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들의 피와 땀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누리는 번영과 평화의 초석이 되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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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