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 전국
  • 수도권

[기고]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 승인 2025-11-06 10:52
  • 이영진 기자이영진 기자
보훈과 이의성 주무관 사진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이의성 주무관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잠시 일상을 멈추고 부산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바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22개국 195만 유엔군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의식입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을 올리는 이 행사는, 머나먼 타국의 영웅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우리 모두의 약속입니다.

캐나다의 종군기자였던 빈센트 커트니가 2007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을 향해 동시에 묵념하자며 제안된 이 행사는 곧 21개 참전국과 한국을 하나로 묶는 국제적 추모 운동으로 확산되었고 2020년에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국가적 행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는 한국이 최근까지 이루어 낸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었던 토대가 유엔군의 수많은 희생에 있음을 기리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은 6·25 전쟁 중 전사한 11,000여 명의 유엔군이 영면한 세계 유일의 묘지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묘지가 아니라,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인류애를 실천한 이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가 열리는 11월 11일 11시는 6·25 전쟁 발발일(6월 25일)과 유엔군 최초 참전일(7월 5일)을 상징적으로 결합한 것입니다. 이 날 묵념과 추모의식을 시작으로 전시회, 추모공연 등 문화행사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쟁의 교훈을 전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미래를 위한 교훈입니다. 1분간의 묵념은 단지 시간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내일을 위해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다짐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이 날의 의미를 교육함으로써, 자유의 가치가 어떻게 지켜졌는지 깨닫게 해야 합니다.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는 이 날은 모든 인류가 공유해야 할 가치입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싹튼 협력과 희생정신은 여전히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평화의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보내는 1분간의 묵념은 그들을 향한 감사이자, 새로운 세대에 전해질 평화의 서약입니다.

유엔군의 참전은 단순한 군사적 지원을 넘어, 분단의 위기 속에서 한반도의 자유를 수호한 결정적 힘이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산화한 이들의 이름은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았을지라도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들의 피와 땀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누리는 번영과 평화의 초석이 되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5.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3.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4.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5.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