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술, 공주에서 다시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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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술, 공주에서 다시 빚다

  • 승인 2025-12-14 13:07
  • 수정 2025-12-14 13:10
  • 신문게재 2025-01-25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12-5]백제술_세츠코
10월 30일 공주 청년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과 청년을 대상으로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1500년 전 백제술을 만나다’로, 백제 시대의 옛 방식으로 전통주를 직접 빚어보는 자리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립공주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이 주관한 ‘사뿐사뿐 공주愛 인문학 산책 – 인문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운영됐다. 공주대학교는 ‘2025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향후 3년간 공주의 역사·문화·생태·교육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밀착형 인문학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백제술 무령화원 최예만 대표의 안내로 백제 시대의 술 빚는 과정을 배우고, 백제와 일본 간 문화 교류의 흔적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 대표는 백제인 인번(仁番, 일본명 須須許里)이 일본 오진천황(応神天皇, AD 270~312년) 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누룩을 이용한 양조 기술을 전수했다는 기록이 『고지키(古事記)』에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록에는 “백제인 수수거리(須須許里)가 누룩으로 빚은 술 ‘오오미키(大御酒)’를 진상하였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오진천황은 이 술을 매우 좋아해 “수수거리가 빚은 술에 내가 완전히 취하였다” 라는 시를 읊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누룩을 이용한 양조법이 일본 '사케'의 토대가 되어, 수수거리는 오늘날 일본에서 "술의 신", "술의 시조"로 불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찹쌀과 누룩, 물을 손으로 직접 섞어 술병에 담아 발효시키는 과정을 배웠다. 약 일주일 뒤 발효가 완료되면 고소한 향을 지닌 백제식 전통주가 완성된다. 일본에서는 가정에서 술을 빚는 것이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어, 일본 국적의 필자는 이번 경험이 매우 새롭고 흥미로웠다. 특히 술을 매개로 한 백제와 일본의 깊은 인연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소마세츠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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