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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환 대표 |
11월 하순이다. 기회를 만들어 무엇을 더 창출하려 하기보다 추수를 마친 들과 논처럼 겨울을 지낼 준비를 한다. 시골 어머니와 아내는 김장 준비에 마음이 바쁘다. 내가 정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1년을 돌아보면 무엇을 해냈다는 뿌듯함보다는 하지 못했거나 놓친 일에 아쉬움이 남는다. 바쁘게 살았다고 자신에게 수고했단 말을 하는 사람은 몇 명일까? 나아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잘했어, 멋지게 자신을 이끈 나에게 감사한다.'고 몇 명이 말할까?
주말 어머니 구순 행사로 전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 6·25 전쟁을 겪고, 지독한 가난에서 결혼해, 3형제를 낳아 사회의 일꾼을 키우셨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애환이 있었을까? 지난 힘듦과 아픔은 뒤로하고, 장문의 편지에 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뒤를 보기보다 앞만 향해 달려왔다. 이제는 삶의 여유가 많다. 아등바등 더 벌기 위해, 성과를 내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가슴 저편에는 좀 더 활동하고 봉사하며 기여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창밖의 비는 지난 시간의 무게 마냥 잊고 지냈던 일, 묵혀둔 감정 하나하나를 꺼낸다. 아무 생각 없이 마셨나 커피잔에 커피가 없다. 이제는 일할 시간이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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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