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공무원노조 "군의회 구조적 압박이 A팀장 졸도 불렀다"

  • 충청
  • 충북

음성군 공무원노조 "군의회 구조적 압박이 A팀장 졸도 불렀다"

의회에 만연한 '존중 결핍'·'권위적 관행' 지적…공무상 재해 규정
B의원 SNS로 유감 표명…노조, 군의회 향해 구조 개선 촉구

  • 승인 2025-12-14 09:13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음성군의회
음성군의회.
음성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발생한 기업지원과 A팀장 '졸도 사고'와 관련해 공무원노조 음성군지부가 성명을 내고 의회 전반에 만연한 '존중 결핍'과 '권위적 관행'을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를 공무상 재해로 규정하며 직원 보호 조치를 촉구했다.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노조는 8일 예결특위 심의 중 A팀장이 갑자기 쓰러진 사건을 언급하며, 사고의 원인이 특정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회 전반에 퍼진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부서장의 답변을 차단하고 반론 기회를 주지 않는 방식, 예산과 무관한 질의, 과도한 자료 요구가 관행처럼 굳어졌다"며 의원 권한이 일방적으로 행사되는 환경을 문제 삼았다.



특히 회의장에서 '부서장의 답변은 필요 없다'는 발언까지 나온 현실을 예로 들며, 공직자가 의견을 밝히는 것 자체가 마치 상급자에 대한 불복처럼 취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원에 대한 공개적 망신이나 호통이 반복되고 있지만, 반론과 해명조차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구조적 개선 없이는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고 당일 A팀장은 예결특위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호흡 곤란을 보였고, 앞서 2일 원남면 주민 간담회에서도 B의원으로부터 광메탈 문제로 질책을 받은 뒤 다음날 노조에 "압박이 너무 심하다. 쓰러질 것 같다"며 공황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러한 일련의 정황을 근거로 상당 기간 누적된 압박이 건강 이상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B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공직자의 입장을 더 세심히 고려해 '톤 다운' 방식의 소통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 유감 표명이 사고의 본질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대화의 톤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압박 문제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의회 전체 문제를 의원 개인에게 책임지우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우선 유감 표명을 받아들이되,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사건은 공무상 재해가 명백하다"며 "산업재해 신고 등 기관의 필요한 보호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지역사회 반응도 싸늘하다.

한 주민은 "지방의회가 주민을 대변해야 하는 자리인데, 일부 의원들의 갑질과 호통이 반복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완장을 앞세워 예산 심의를 무기처럼 휘두르며 공무원들을 압박하는 태도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오히려 퇴행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음성=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멈춰버린 엘리베이터, 고칠 시스템이 없다
  2. 2025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발표… 충청권 대학 정원 감축 대상은?
  3. 사실상 처벌 없는 관리… 갇힘사고 959번, 과태료는 3건
  4. 강수량 적고 가장 건조한 1월 …"산불과 가뭄위험 증가"
  5. [라이즈人] 홍영기 건양대 KY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중심 성과… 대학 브랜드화할 것"
  1. "대전충남 등 전국 행정통합法 형평성 맞출것"
  2.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3.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4. 대전교육청 공립 중등 임용 최종 합격자 발표… 평균경쟁률 8.7대 1
  5. 전문대 지역 AI 교육 거점된다… 3월 공모에 대전권 전문대학 촉각

헤드라인 뉴스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당·정·청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목상권인 소상공인들이 즉각 반발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이라는 직격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최근 실무협의회를 열고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청은 해당 법에 전자상거래의 경우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두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연말부터 본격화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본궤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충남·대전통합특별법안을 국회에 발의하며 입법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민주당은 9일 공청회, 20~21일 축조심사, 26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충남대전특별시 출범이 현실화된다. 하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김태흠 시·도지사와 지역 국민의힘은 항구적 지원과 실질적 권한 이양 등이 필요하단 점을 들어 민주당 법안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시민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통합이 추진..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5일 오전 부여군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부여 관북리 유적 제16차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번 공개회에서는 2024~2025년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알렸다. 부소산 남쪽의 넓고 평탄한 지대에 자리한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이어져 온 곳으로 사비기 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으로 인식된다. 대형 전각건물과 수로, 도로, 대규모 대지 등이 확인되며 왕궁지의 실체를 밝혀온 대표 유적이다. 이번 16차 조사에서 가장 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