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트램도시 대전의 마지막 완성, 기관사 교육훈련기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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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트램도시 대전의 마지막 완성, 기관사 교육훈련기관 설립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 승인 2025-12-14 11:2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경복
이경복 실장
대전 2호선 트램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최근 공사에 한창이다. 총 길이 38.8km, 45개 정거장의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트램은 대전 주요 거점은 물론 생활권 곳곳을 촘촘히 연결해 시민들에게 한층 편리한 신개념 이동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 트램을 도입하여 무가선으로 운행이 가능하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공공교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2호선 트램 개통이 시민들의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가장 근본적인 운영 준비는 미흡하다. 하드웨어적인 기반은 서서히 틀을 잡아가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준비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트램을 운전할 인력의 확보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문적인 트램 기관사 양성 교육훈련기관이 구축되어야 한다. 트램은 지하철도 버스도 아닌 독자적 운행 시스템을 보유한 교통수단이기에 기존 교통 분야 인력으로 대체하거나 일시적인 교육으로 충원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다. 그렇다면 트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교육훈련기관이 왜 필요할까?

첫째는 2호선 트램 특성에 맞는 교육환경과 운영 효율성 확보다. 대전 2호선은 세계 최장의 무가선 수소 트램으로 건설 예정이다. 고속철도나 도시철도 운전에서 축적된 기존 노하우만으로는 트램 운영이 충분하지 않으며 보다 높은 수준의 운행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무가선 순환선은 수소 에너지 관리, 제동·가속 패턴 최적화 등 고도의 운전 역량뿐만 아니라 도심을 달린다는 특성상 승용차, 버스, 보행자 등이 혼재한 복합적 교통환경에 대한 대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대전 트램은 교차로 신호체계, 구간별 도로 폭 차이, 지상-지하 구간 반복, 원도심 도로 통행, 수소 충전 등 다양한 특성이 존재해 기존 교육기관으로는 이러한 환경특성을 충분히 다루기 어렵다. 위험 구간 비상 대응, 차량특성 이해, 고밀도 도심 순환운행 등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트램 교육훈련기관의 조성은 안정적인 운행과 시민 신뢰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둘째, 지역대학과 연계를 통한 인력 수급 기반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대전 트램 기관사는 개통 시점에 약 200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교대 근무, 증편 운행, 이직·퇴직 등으로 인해 매년 지속적인 신규 인력 양성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현재 트램을 계획하거나 추진하는 지자체는 25곳 이상으로 향후 전국적인 트램 기관사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기관사 자격 취득 과정이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교통·철도 관련 학과와 연계될 경우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전문 자격을 준비하고 졸업 후 트램 운영기관으로 취업할 수 있어, 인재 육성 및 채용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것이다. 이러한 산학협력 모델은 청년층 유출을 막고 도시 활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트램 운영 기관이 교육훈련 기관을 설립·운영해야 한다. 현재 트램 교육훈련기관은 고속철도 운영기관인 ㈜SR에만 설립되어 있고 트램 교육 수요도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트램은 도시철도의 한 종류로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교육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복잡한 신호체계, 도로교통법과의 연계, 도심 환경에서의 돌발상황 대처 등 트램의 핵심 운행 특성에 맞춘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대전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의 트램 교육을 원하는 지자체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대전에 독립된 트램 교육훈련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단순히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 전략의 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이 국내 최대 트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트램은 차량, 신호, 통신, ITS 등 핵심 첨단 기술이 융합된 복합 시스템이며 안정적 운행을 위해서는 핵심 부품의 생산 및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세계 최장 노선에 첨단기술인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대전 트램의 운영을 위해 대덕특구와 카이스트 등 우수한 연구기관이 모인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하고, 공공교통 접근성과 광역 이동의 용이성을 고려하면 교육기관은 단순한 인력 양성 시설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연구·실증·기술 개발까지 아우르는 도시교통 기술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산업 생태계의 확장과 고급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대전을 대한민국 트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교육훈련기관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예산 확보 등으로 설립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공사가 운영하는 교통문화연수원을 활용한다 하더라도 트램 교육 전용 공간의 재구성, 모의운전 연습기 도입 등 초기 투자비가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는 트램 차량 도입 과정에서 제공하는 장비의 이용과 향후 교육훈련기관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교육 수익을 활용하여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교육기관 설립 후에는 전국적인 교육 수요 발생이 예상되기에 중장기적 시설 운영의 자립성 확보가 가능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영화감독 봉준호의 작품에 수많은 사람이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찰나의 장면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 쓰는 '디테일'에 있다. 마찬가지로 대전 2호선의 주요 설계와 계획이 결정된 상황에서 실제로 운행을 담당할 인력에 대한 '디테일'한 관심이 없다면 2호선 트램의 편리함과 장점을 시민들이 충분히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트램의 성공적인 운영에 전문적인 교육훈련기관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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