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석연 쓴소리' 정치권 새겨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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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석연 쓴소리' 정치권 새겨들어야

  • 승인 2025-12-17 16:53
  • 신문게재 2025-12-18 19면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의 여야 대표 등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가 화제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원로 법조인인 이 위원장의 정파를 가리지 않는 고언이 큰 울림을 주는 것은 편 가르기에 찌든 답답한 정치 현실에 있다. 이 위원장은 9월 취임식에서 자신을 임명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논리로 집권했지만 국정 운영은 그 논리로만 할 수 없는 만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다수 국민의 뜻을 좇아 정도를 가야 한다며 "헌법 파괴세력과 단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어게인' 세력 등 강성지지층의 눈치를 보는 듯한 행보를 펼치는 장 대표를 향해 "헌정질서 파괴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고, 같이 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아닌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며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는 상황을 지적한 발언이다.

이 위원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나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진원지가 바로 정치, 국회라고 본다"고 직격했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을 거치며 진영 간 충돌이 극렬해지고, 사회적 갈등이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증폭되는 데 대한 우려다. 이 위원장은 내란전담재판부와 '법 왜곡죄' 추진 등 위헌 소지가 큰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고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고 했으나 국민 통합을 위한 국정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내란 청산을 위한 단죄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는 국정 대전환이 시급하다. 치솟는 환율과 물가에 기업과 서민 경제는 위기 상황이다. 분열된 국가 공동체가 국내외 안팎으로 밀려오는 파고를 헤쳐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 위원장의 절박함이 담긴 쓴소리를 정치권이 새겨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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