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장애인태권도협회, 2명 국가대표 선수 배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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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장애인태권도협회, 2명 국가대표 선수 배출 ‘쾌거’

천안오성고 정혜근·충남협회 김권능 주인공
협회 중심 체계적 육성과 지도력이 만든 성과

  • 승인 2025-12-22 09:05
  • 수정 2025-12-22 10:29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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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오성고 정혜근(왼쪽) 선수와 남학현 전무이사, 충남협회 김권능 선수가 2026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회장 유해준)가 위기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만들어내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협회는 21일 서울 관악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에서 2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충청남도 선수단은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 준우승에 이어, 일본 데플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왔다.

특히 충청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는 2025년도에만 정혜근, 김민기, 이진영, 이다솜, 김다은 등 총 5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전국 최상위 수준의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그러나 2026년을 앞둔 충남 태권도계는 씁쓸한 현실과 마주했다.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며 연간 고액의 연봉을 받는 충남 직장운동부 소속 선수 3명이 국가대표 선발대회 참가 접수조차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해당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 기회는 물론, 이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 자격과 ‘국가대표’라는 명예까지 모두 잃게 됐다.

직장운동부의 안일함과 책임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난 상황 속에서도, 협회는 흔들리지 않았다. 충청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는 본연의 역할인 선수 발굴과 육성에 집중하며 김권능 선수를 타 시도에서 영입하고, 정혜근 선수(천안오성고)를 발굴·육성해 국가대표로 발탁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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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근(천안오성고)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준결승에서 충북 이다인 선수를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한 정혜근은, 결승전에서도 경기도의 프랜치스카 지호잭슨 선수를 상대로 안정적인 운영 끝에 승리를 거두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지켜냈다.

김권능(충남장애인태권도협회) 선수의 활약 역시 인상적이었다. 충청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한 김권능은 16강에서 전북 이수빈 선수, 8강에서 인천 이원규 선수를 차례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강원도 김지원 선수를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장수빈 선수를 상대로 투지 넘치는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국가대표 선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 직장운동부 선수들이 기회를 스스로 놓친 반면, 고등부 유망주와 외부 영입 선수라는 ‘발굴 인재’들이 국가대표로 우뚝 선 것은 협회 중심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도력이 만들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직장운동부에 의존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이번 국가대표 선발은 충청남도장애인태권도협회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직장운동부의 추락과 발굴 선수의 비상이 극명하게 대비된 이번 대회는, 충청남도 장애인 태권도의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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