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전충남 통합 시계에 우려도 커져

  • 정치/행정
  • 대전충남 행정통합

빨라진 대전충남 통합 시계에 우려도 커져

정부의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에 시민단체 반대 입장 표명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찬반 토론 격렬... "대전 '광역시' 지위 스스로 버리냐" 우려

  • 승인 2025-12-22 17:00
  • 수정 2026-01-19 15:45
  • 신문게재 2025-12-23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5121813710001300_P4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 오찬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은 연합(제공은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에 대한 의견 수렴이 없는 '졸속 추진'이라는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 목표에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통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촉박한 일정에서 '숙의 과정을 어떻게 해결할지' 큰 숙제가 생겼다.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2일 성명을 통해 '공론 과정 없는 대전·충남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주민의 필요가 아닌 정치 권력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지방자치의 대표자로서 주민을 대변해야 할 정치인들이 스스로 판단을 포기하고 중앙의 눈치를 보는 현실은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며, 지방자치를 중앙 권력의 관리 대상, 동원 대상으로 취급하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그동안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주도했지만 '숙의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민주당의 비협조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 오찬 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을 선언하자 마자 이튿날 바로 여당이 특위를 꾸리며 특별법안 마련에 나서는 등 입장을 급선회했다.

이와함께 대전과 천안아산경실련은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재정적 비용, 행정적 혼란, 지역 간 불균형 심화 가능성 등 모든 부작용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중앙정부와 지역 정치권은 정치적 야합과 부당한 개입 없이 주민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충남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인 아산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1년 전 대전충남 통합 논의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대전시, 충남도 민주당 광역의원 또한 공식 반대를 이어왔음에도 대통령 한마디에 '충청특위'까지 구성하며 대전충남 통합을 일사천리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앞서 19일에는 대전·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가 성명을 내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지방자치의 구조, 재정 배분, 행정 권한, 지역 정체성 전반을 뒤흔드는 중대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현재 논의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통합 속도전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지역 내 전문가들도 대전충남행정통합에 대한 정부의 졸속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곽현근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 소멸과 수도권 집중은 분명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만, 정치적 계산이 앞서서 백년대계 문제를 졸속으로 추진하면 안 된다"면서 통합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대전 지역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도 통합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대전충남행정통합'에 대한 게시물이 쏟아지면서 찬반 논쟁이 벌이지고 있다. 대부분은 이전까지 '통합'움직임에 힘이 실리지 않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최근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진행되는 '통합' 논의에 우려감을 표했다. 마산·창원·진해 통합에 대한 부작용 사례를 언급하는 한편, 대전이 몇 안되는 '광역시' 지위를 포기하고, 충남으로 '재원이나 역량'이 빨려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2.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3.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4. [대전노인신문] 노인대학 강의가 열리는 날
  5. 대전대학교 대전광역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가족·돌봄 지원 협력체계 구축 공동협약
  1. 우송정보대 앵커사업단, 산학연 EXPO서 현장형 인재양성 성과 공개
  2. 건양대, 로고스AI와 손잡고 ‘데이터 주권 AI’ 인재 양성
  3.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4. 취임 100일 맞은 허태정 대전시장 "국가반도체연구소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총력"
  5. 대전샛 발사 24시간 통신 연결 없어…"궤도에 있으나 전파간섭 추정돼"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시가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을 월 3만원 한도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이용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원 한도를 넘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도 현재 사실상 무료 이용에서 본인이 교통비를 먼저 결제한 뒤 이용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령층의 체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이용자는 모두 11만 19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이용액은 2만 858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3만 원을 초..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