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서 펼쳐진 ‘인생박사’ 감동의 대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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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서 펼쳐진 ‘인생박사’ 감동의 대향연

매치매치주간보호센터, 제8회 가족모임 및 학위 수여식 개최
“눈물과 웃음의 교차”...요양 복지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학위수여식, 요양 복지가 지향해야 할 ‘인격적 존중’ 보여줘

  • 승인 2025-12-30 08:13
  • 수정 2025-12-30 08:39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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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오후 3시, 충남 논산시 연무문화체육센터는 400여 명의 주간보호센터 가족과 시민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감동으로 가득 찼다.

이는 더큰사랑요양원 부설 매치매치주간보호센터(원장 유용희)가 주최한 ‘제8회 스토리가 있는 매치매치 가족모임 어르신 인생박사 학위 수여식’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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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단순히 시설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잔치를 넘어, 노년을 ‘수동적인 돌봄의 대상’에서 ‘존엄한 삶의 주체’로 격상시킨 복지 현장의 혁신이라는 평가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인생박사 학위 수여식’이었다. 지난해 매치매치주간보호센터가 대한민국 최초로 도입한 이 학위는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가정을 지키고 사회를 일궈온 어르신들의 ‘삶 자체’를 최고의 지성으로 인정하겠다는 철학적 결단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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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별히 ‘어르신을 왕으로 섬긴다’는 콘셉트 아래, 학위를 받는 39명의 어르신 전원에게 왕의 복장을 한 초상화 액자를 제작·선물했다.

행사장 곳곳에 전시된 왕관 쓴 어르신들의 모습 앞에서 가족들은 연신 셔터를 누르며 자부심 섞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학위 수여 방식 또한 파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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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희 원장을 비롯해 백성현 논산시장,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 윤기형 충남도의원, 이미형 회장 등 수여자 5명은 단상 위에서 어르신을 내려다보는 대신, 휠체어와 의자에 앉은 어르신 앞에 일일이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어르신과 눈높이를 맞춘 채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학위증을 전달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가족들과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요양 복지가 지향해야 할 ‘인격적 존중’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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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엄용수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진행 속에 진행된 행사는 ▲석영트롯장구팀의 신명 나는 식전 공연 ▲어르신들의 율동 공연 ▲가족들의 편지 낭독으로 이어졌다. 특히 부모님께 전하는 자녀의 편지 낭독 시간에는 장내 곳곳이 눈물바다를 이루기도 했다.

행사의 대미는 수백 개의 풍선이 장식했다. 어르신과 가족들이 함께 불어 날린 풍선들은 체육관 천장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았다. 여기에는 묵은 해의 시름을 털어내고 2026년 새해를 향한 소망과 부모·자녀 간의 깊은 사랑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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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희 원장은 “요양시설은 단순히 노후를 의탁하는 곳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제2의 인생을 당당히 펼치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며 “인생박사 학위는 그 치열했던 삶에 대해 우리 사회가 보내는 가장 고귀한 경의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논산에서 피어난 ‘인생박사’의 감동은 이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노인 복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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