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단양인가… '근본이 있는 여행'이 향하는 곳

  • 충청
  • 충북

왜 지금, 단양인가… '근본이 있는 여행'이 향하는 곳

유행은 지나가도 자연은 남는다, 시간이 만든 관광 1번지의 힘

  • 승인 2026-01-15 09:34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보도 1) 도담삼봉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단양’의 대표 관광지 도담삼봉
여행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화려한 연출과 즉각적인 만족보다, 오래 머물수록 가치가 드러나는 장소가 선택받는 시대다. 최근 주목받는 '근본이즘' 트렌드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흐름의 중심에 단양이 있다.

'근본이즘'은 김난도 작가의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제시된 개념으로, 빠르게 소비되는 유행보다 기원과 본질, 그리고 시간이 증명한 가치를 중시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볼거리보다 자연과 삶이 축적된 공간이 다시 선택되고 있다.

단양은 스스로를 증명해 온 지역이다. 단양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도담삼봉은 수백 년 동안 단양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고, 아침과 저녁,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단양강 잔도와 하늘 위에서 산과 강을 조망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역시 자연을 앞세운 구조로, 과한 장치 없이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풍경은 '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물며 느끼는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단양을 찾은 이들은 속도를 늦추고, 걷고, 바라보며 자연과 시간을 함께 경험한다. 관광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지점이다.

보도 1) 단양강 잔도 설경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단양'의 대표 관광지 단양강 잔도 설경
단양의 근본은 국제적 기준에서도 인정받았다. 단양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수억 년에 걸쳐 형성된 석회암 지형과 동굴, 그리고 강과 산이 어우러진 지질학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양의 자연이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보존과 교육, 공존의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유산임을 의미한다.

자연뿐 아니라 사람의 온기도 단양 여행의 일부다. 지역 주민의 일상이 녹아 있는 단양구경시장은 여행자에게 소박한 즐거움을 전하고, 고수동굴을 비롯한 석회암 동굴 관광지는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언제 찾아도 안정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큰 비용이나 과한 소비 없이도 자연, 체험, 휴식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다.

결국 단양이 다시 선택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연이 중심이 되고, 시간이 쌓이며, 세대가 바뀌어도 다시 찾게 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본질을 다시 묻는 시대, 단양은 유행이 아닌 답으로 존재하고 있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3. 가을빛 물든 탑정호, 음악으로 하나 되다… ‘제3회 육군병장 전국가요제’ 성료
  4.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5.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1. 충주시, 내년 생활임금 13.5% 인상…시급 1만 2630원
  2.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3. 농어촌 기본소득 내년 35개 군으로 확대되는데… 전산시스템 부재는 여전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임영진 (주)로쏘 성심당 대표
  5.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이 사실상 오는 12월 정기국회 막바지, 예산 정국 아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이 10월 국정감사 이후 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달 말 회의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10월 국감에 앞서 이달 29~30일 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감 이후인 11월 개최를..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