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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의 한 싱싱장터 내 가공식품 매대. 사진=조선교 기자 |
일부 지점은 매출까지 줄며 성장세도 주춤한 상황인데, 재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싱싱장터는 지난해 소담점이 오픈하면서 총 4곳으로 확대, 총 매출액은 494억 원을 기록했다.
타 자치단체의 로컬푸드 직매장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자랑하고 있지만 실상은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2015~2017년 사이 문을 연 도담점과 아름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규모가 역성장한 상태다.
전년 대비 각각 약 18억 원, 6억 원씩 매출이 줄며 202억 원, 10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신생 점포인 새롬·소담점은 각각 96억 원, 92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규모로는 수백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매출 구조에 대한 진단은 낙관적이지 않다.
싱싱장터 운영 법인 세종로컬푸드㈜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2024년 매출액도 연간 4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3년에는 410억 원의 매출에도 1억 4937만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이듬해(총 매출 441억 원)는 326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매출 구조상 2년 연속 원가율(상품에 투입된 비용의 비중)은 83~84%에 달하며 판매·관리비는 15~16%대로, 사실상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로 분석된다.
이는 지역 농가의 수익 보장 중심 유통과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한 로컬푸드 운동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본래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원가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유통업계에선 현행 구조로는 사업 확장과 다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는다.
업계에선 점포 조성에만 총 200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투입된 만큼, 이를 통해 거둔 수익을 다시 시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상적인 사업 방향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차 생산품만으로는 높은 원가율을 극복하기 어려운 데다가 소비자 발길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안으로는 고부가가치의 2차 생산(가공식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의 경우 대전 등 타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과 달리 가공식품의 납품 조건이 더욱 까다롭다. 타 지역은 국내산 또는 충청권 생산 재료와 OEM 제조가 가능한 반면, 세종은 세종산 재료 50%에 생산 공장이 관내에 위치해야 한다. 이런 불합리한 환경에 놓인 지역업체는 계속 늘고 있다.
대전 로컬푸드 매장에 상품을 납품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세종산 재료를 100% 사용함에도 논산 등에서 OEM 생산을 한다는 이유로 세종엔 납품을 하지 못했다"며 "세종은 땅값이 비싸 스타트업 수준의 업체는 진입조차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타 자치단체 지원을 받다가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아예 옮기는 대표들도 상당하다"며 "세종은 전체 농산물 품목이 제한적이거나 물량이 부족한데, 충청권 정도로는 규제 범위를 풀어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가공품 생산을 위한 수입산 부재료 등 기준 정비와 대체 불가능한 품목의 타 지역 생산품 제휴 입점, 행사를 통한 매출 신장 등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산품은 로컬푸드 취지에 맞진 않고, 가공품 품목까지 한정적이니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어려워 민간 매장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게 사실"이라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다방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jmissio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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