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멈춘 세종 싱싱장터 "도약 위한 대안 필요"

  • 정치/행정
  • 세종

성장세 멈춘 세종 싱싱장터 "도약 위한 대안 필요"

도담점·아름점 지난해 매출 역성장
수백억 매출에도 적자 보는 상황도
상품 원가율 80%, 관리비 10% 이상
업계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확대 필요"
납품 기준 까다로워 "완화 필요성도"

  • 승인 2026-02-09 16:58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
세종의 한 싱싱장터 내 가공식품 매대. 사진=조선교 기자
세종형 로컬푸드 '싱싱장터'가 연간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상은 매출 대비 이익이 매우 저조하거나 한때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점은 매출까지 줄며 성장세도 주춤한 상황인데, 재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싱싱장터는 지난해 소담점이 오픈하면서 총 4곳으로 확대, 총 매출액은 494억 원을 기록했다.

타 자치단체의 로컬푸드 직매장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자랑하고 있지만 실상은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2015~2017년 사이 문을 연 도담점과 아름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규모가 역성장한 상태다.

전년 대비 각각 약 18억 원, 6억 원씩 매출이 줄며 202억 원, 10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신생 점포인 새롬·소담점은 각각 96억 원, 92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규모로는 수백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매출 구조에 대한 진단은 낙관적이지 않다.

싱싱장터 운영 법인 세종로컬푸드㈜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2024년 매출액도 연간 4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3년에는 410억 원의 매출에도 1억 4937만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이듬해(총 매출 441억 원)는 326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매출 구조상 2년 연속 원가율(상품에 투입된 비용의 비중)은 83~84%에 달하며 판매·관리비는 15~16%대로, 사실상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로 분석된다.

이는 지역 농가의 수익 보장 중심 유통과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한 로컬푸드 운동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본래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원가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유통업계에선 현행 구조로는 사업 확장과 다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는다.

업계에선 점포 조성에만 총 200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투입된 만큼, 이를 통해 거둔 수익을 다시 시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상적인 사업 방향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차 생산품만으로는 높은 원가율을 극복하기 어려운 데다가 소비자 발길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안으로는 고부가가치의 2차 생산(가공식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의 경우 대전 등 타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과 달리 가공식품의 납품 조건이 더욱 까다롭다. 타 지역은 국내산 또는 충청권 생산 재료와 OEM 제조가 가능한 반면, 세종은 세종산 재료 50%에 생산 공장이 관내에 위치해야 한다. 이런 불합리한 환경에 놓인 지역업체는 계속 늘고 있다.

대전 로컬푸드 매장에 상품을 납품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세종산 재료를 100% 사용함에도 논산 등에서 OEM 생산을 한다는 이유로 세종엔 납품을 하지 못했다"며 "세종은 땅값이 비싸 스타트업 수준의 업체는 진입조차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타 자치단체 지원을 받다가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아예 옮기는 대표들도 상당하다"며 "세종은 전체 농산물 품목이 제한적이거나 물량이 부족한데, 충청권 정도로는 규제 범위를 풀어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가공품 생산을 위한 수입산 부재료 등 기준 정비와 대체 불가능한 품목의 타 지역 생산품 제휴 입점, 행사를 통한 매출 신장 등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산품은 로컬푸드 취지에 맞진 않고, 가공품 품목까지 한정적이니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어려워 민간 매장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게 사실"이라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다방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jmission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목동 을지의대 캠퍼스에 본관동 신축과 노후철거 등 변화 예고
  2. 대전·세종·충남 이틀째 이어지는 폭우에 피해 신고 잇따라
  3.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절차' 놓고 구성원 시각차
  4. 비 오는 날 줄었는데 물폭탄은 커졌다… 달라진 충청권 여름비
  5. [기고] '국악진흥법'이 가져올 지역 혁신과 조례 제정 필요성
  1. "우주항공 특허보유 대전기업 44곳 377건… 해외출원은 소수 특정영역 국한"
  2. 초복 앞두고 삼계탕 나눔
  3.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 "민선 9기 허태정 시정, 소통 중심 생태·성평등 도시로 전환해야"
  4. AI교육 확대 나선 대전교육… 교부금 개편 논의에 재원 마련 관심
  5. 세종시의회, 실무 역량 강화로 '일 잘하는 의회' 도약

헤드라인 뉴스


거센 장맛비에 토사 와르르… 관리 사각지대서 사고 ‘비상’

거센 장맛비에 토사 와르르… 관리 사각지대서 사고 ‘비상’

9일까지 대전에 200㎜ 이상의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올해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이 예고돼 재난 발생 위험성이 커지면서 행정당국의 치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매년 대전시와 5개구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을 한다고 해도 잦은 극한 호우에 예기치 못한 재난 발생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산에서 대량의 흙더미가 쏟아진 유성구 송강동 토사유출 역시 지자체에서 장마철 위험 급경사지로 관리하던 구역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인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대전에 시..

대전 이달 도시가스료, 지난달보다 0.74% 오른다
대전 이달 도시가스료, 지난달보다 0.74% 오른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물가 급등 속에 대전지역의 도시가스 평균 소비자요금도 지난달보다 0.74% 오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5% 인상된 수준이다. 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 1일 사용분부터 도시가스 평균 소비자요금을 소폭 인상하기로 했다. 대전시 경제국은 최근 열린 7월 월간업무보고에서 허태정 시장에게 도시가스 요금 인상안을 보고하면서, 2인 가구 기준 월 3만 7000원을 사용할 경우 월 부담액이 약 296원 늘어나는 수준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가스 요금은..

대전 전국 최초 도입한 3칸 굴절버스 `스톱` 위기
대전 전국 최초 도입한 3칸 굴절버스 '스톱' 위기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3칸 굴절버스가 임시 운행도 못해보고 '스톱'위기를 맞았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대전교통공사를 통해 차량수입대행업체와 92억 원 규모의 3칸 굴절버스 구매 계약(3대)을 체결했다. 3칸 굴절버스는 중국 CRRC사의 'ART' 차량으로 이중 1대는 지난해 10월 대전시에서 시범 운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시가 73억의 선금을 지급한 3칸 굴절버스 2대가 결국 납품 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동안 납품 차량수입대행업체가 자금난으로 이미 제작된 차량 2대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우에 쏟아진 토사로 도로 통제 폭우에 쏟아진 토사로 도로 통제

  • 초복 앞두고 삼계탕 나눔 초복 앞두고 삼계탕 나눔

  • 어르신들 바둑·장기 한마당 어르신들 바둑·장기 한마당

  • 제10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조성칠 의원 제10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조성칠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