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조심기간에 음주사고 산림청장 면직…재난 대응 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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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조심기간에 음주사고 산림청장 면직…재난 대응 신뢰 ‘흔들’

‘봄철 산불조심기간’ 음주운전 불명예 퇴진
대전·충청 등 잇단 산불 속 지휘 공백 우려

  • 승인 2026-02-22 16:29
  • 신문게재 2026-02-23 7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김인호 전 산림청장이 산불조심기간 중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직권면직되면서, 산불 대응 컨트롤타워 부재와 공직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서 주무 기관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현장 대응력 약화와 조직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현재 산림청은 차장 직무대리 체제로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무원노조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인사 검증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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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산림청장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이 높아진 산불조심기간에 산불 대응을 총괄하는 산림청장이 음주운전 사고로 직권면직되면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재난 대응의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에 발생한 일인 만큼 공직 기강과 지휘 책임에 대한 지적도 함께 산불 대응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김인호 전 산림청장은 지난 20일 밤 10시 50분께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본인 소유의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당시 음주는 면허 정지 수준의 만취 상태였고, 현장 CCTV에는 자칫 보행자와 충돌할 수 있었던 상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직자의 안전 의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은 김 전 청장을 음주운전 및 치상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이번 일은 시기적으로 더욱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산림청은 건조한 날씨와 이상기온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자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예년보다 앞당겨 지난 1월 20일부터 운영해 왔다.

각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비상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 기관장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장 조직의 긴장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역시 최근 산불이 잇따르며 긴장 수위가 높아진 상태였다.

지난 19일, 연휴가 끝나자마자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에서 산불이 각각 발생한 데 이어 김 전 청장이 음주운전 후 입건된 지난 주말에는 충북 옥천, 충남 논산·예산·서산 등에 화재가 이어졌다.

특히 예산의 경우 헬기 14대, 장비 45대, 인력 197명을 동원해 4시간 18분이 걸려 진화했고, 서산은 헬기 19대, 장비 62대, 인력 266명이 투입돼 4시간 55분에 걸쳐 진화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컸다.

아울러 21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12건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청장 공석 상황 속 대응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 하루 1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이 가운데 충남 예산 등 2건의 산불에는 확산대응 1단계(영향구역 10㏊ 이상)가 발령됐다.

현재 산림청은 박은식 차장이 청장 직무대리를 맡아 현장 점검과 대응 상황 관리에 나서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산림청 공무원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준전시적 상황에서 기관장이 음주운전이란 비위로 면직된 것은 산불 대응 체계 최고 책임자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자 구성원 사기와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행위"라며 "정부는 향후 산림청장 임명 시 전문성과 조직 이해도를 갖춘 인물을 임명할 수 있도록 인사 검증 기준과 절차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청장은 3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산림청 산림정책평가위원·국가환경교육센터장·생명의숲 이사 등을 지낸 뒤 기대 속에 임명됐지만,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박은식 산림청 차장은 22일 오전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져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라며, "산불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산불 발생 시 총력대응해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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