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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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경북대 정치학과 박사과정 박인술 연구논문
민주주의 기여 질문에 47% '보통' 평가보류
대구 청년 2·28발상지 정답 81% 대전은 31%

  • 승인 2026-03-05 19:34
  • 수정 2026-03-05 19:36
  • 신문게재 2026-03-0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3·8민주의거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중요한 역사적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청년 세대의 실질적 인지도는 29.6%로 주요 민주화 운동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발상지인 대전의 청년들조차 사건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등 '기억의 위기'에 처해 있어 역사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연구자는 3·8민주의거가 지역의 역사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 올바르게 기억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의미 부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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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민주의거 기념일을 나흘 앞두고 대전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 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 3·8민주의거가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운동사의 중요한 연결고리임에도 청소년들에게 잊힌 역사가 되고 있다. 3·8민주의거에 대한 청년 세대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3·8에 대한 실질적 인지도는 29.6%로 5·18민주화운동 86.5%, 4·19혁명 79.4%, 대구 2·28민주운동 33.7%보다 낮았고, 발상지에 대한 설문에서도 '대전' 정답률은 35.1%에 불과했다. 대전에서조차도 청년 세대의 기억 속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하는 현실은 3·8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현재적 의미 부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논문 연구자의 분석이다.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 시내 7개 학교 학생 2000여 명이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하고 학원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거리에서 격렬하게 저항한 3·8민주의거가 제66주년을 맞은 가운데 청년 세대에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조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박인술 연구자는 경북대 정치학과 박사과정 연구논문 '청년세대와 3·8민주의거, 현재 어떻게 기억되고 있으며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통해 기억위기에 처한 민주의거를 진단했다. 2025년 9월 경북대 사회과학연구원 지방자치센터가 전국 만 18~39세 성별·지역별·할당표집을 통해 청년 1000명의 표본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1960년 4·19혁명 그리고 2·28민주운동을 함께 조사해 3·8민주의거에 대한 상대적 인지도를 파악했다.

'아래의 민주운동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내용과 의미를 잘 알고 있다거나 대략 어떤 사건인지 안다는 응답 등 실질적 인지도에서 5·18민주화운동은 86.5%로 가장 높았고, 4·19혁명 역시 79.4%였으나 3·8민주의거는 2·28민주운동 33.7%보다 낮은 29.6%로 인지도가 가장 낮게 집계됐다. 3·8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한 비중 역시 39.9%에 달했다. 발생한 지역과 장소를 아는지 설문에서 퀴즈를 실시했는데, 5·18의 발상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92%에 달했으나 3·8은 35.1%로, 대전이라는 발상지를 모르는 응답이 64.9%에 달했다. 3·8민주의거의 참여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아는 응답은 18.3%에 불과하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정도를 물었을 때도 5·18과 4·19에 대해서는 각각 73%에서 긍정적 기여했다고 평가했으나 3·8에 대해서는 '보통이다'는 응답이 47.3%로 평가를 대체로 유보했다. 설문에 응한 청년 중 대전에 거주하는 이의 3·8발상지 대전을 정확히 답한 비율은 31%이었으나, 대구 청년의 2·28발상지 정답률은 81%로, 3·8이 대전 청년들에게 대전의 역사로 명확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를 수행한 박인술 연구자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3·8민주의거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판단할 정보 자체가 부족한 '평가 공백' 상태를 의미한다"라며 "연고지인 대전에서조차 청년 세대의 기억 속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현실은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과제"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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