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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 소비자 모습(사진=독자 제공) |
특히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산유국 간 갈등과 국제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일부 주유소들이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산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약 1,76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은 이보다 높은 곳이 많아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산 지역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42원에 판매되기도 하는 등 최근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해 9일 기준 ℓ당 약 1,950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저렴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경유 가격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휘발유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주유소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농민과 어민, 화물 운송업 종사자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농번기를 앞둔 농촌 지역에서는 트랙터와 콤바인 등 농기계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유 가격 상승이 농가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농민들은 "농번기에는 기계 사용이 많아 기름값이 크게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경유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 농가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물류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서산 지역의 한 물류업 종사자는 "최근 주유소에 들렀다가 경유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운송업 종사자들은 수익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 단가는 쉽게 오르지 않는데 기름값만 계속 올라 부담이 크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반 운전자들 역시 기름값 상승에 대한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 직장인 운전자들은 "가능하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주유하려고 하지만 대부분 가격이 올라 부담스럽다"며 "국제유가가 내려갈 때는 가격이 천천히 떨어지면서 오를 때는 빠르게 반영되는 것 같아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지역과 타 지역 간 가격 차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이나 일부 대도시 지역 주유소의 경우 서산 지역보다 ℓ당 200~300원가량 저렴한 곳도 있어 지역 간 가격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임시 국무회의에서 기름값 급등 상황과 관련해 "아직 심각한 공급 차질이 발생한 상황도 아닌데 가격이 갑자기 크게 올랐다"며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루 사이에도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주유소 사례가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석유사업법에는 석유 가격이 급등할 경우 정부가 최고 가격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물가 안정과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관련 제도 검토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기름값 상승은 단순한 생활비 문제가 아니라 생업과 직결된 문제"라며 "정부와 관계 기관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시민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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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붕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