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은 늘리는데 비수도권은 교원 확보 난항…감사원 "대책 시급"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의대 정원은 늘리는데 비수도권은 교원 확보 난항…감사원 "대책 시급"

전국 의대 30곳 중 18곳 채용 계획보다 미달
비수도권 의대 교원 채용률 저조…30%대 그쳐

  • 승인 2026-04-28 17:47
  • 수정 2026-04-28 18:10
  • 신문게재 2026-04-29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감사원 감사 결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맞춰 추진된 전국 의과대학의 전임교원 채용률이 계획 대비 59%에 그쳤으며, 특히 비수도권 의대는 30%대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교육 여건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비수도권 의대의 채용 난항은 수도권 대비 과중한 업무 부담과 열악한 연구 환경, 낮은 보수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으며, 전공의 이탈과 교원의 수도권 이동 심화가 인력 부족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의대 교육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교원 업무 부담 완화와 연구 여건 개선, 보수 현실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하며 교육부의 일률적인 예산 배정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clip20260428170823
사진 출처=중도일보 DB
윤석열 정부 당시 대규모 의대 정원 증원에 지난해 전국 의과대학별로 전임교원 확보에 나섰으나, 비수도권 의대의 채용률이 저조해 교육 여건이 충분치 못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 의대 30곳 중 18곳이 채용 계획보다 미달 수준을 보였는데, 특히 수도권 의대 교원 채용률은 60%를 넘긴 반면 비수도권 의대는 30%대에 그쳤다.

지역 의대 채용 난항에 향후 의대 증원 정책 과정에서의 열악한 교육·연구 여건, 낮은 보수 인식 등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감사원은 28일 '의대 정원 증원 추진 과정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정부는 2024년 9월 의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의학교육 투자방안의 교원 확보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25년 국립대 의대의 전임교원 증원분인 330명에 대한 인건비로 260억 원(2024년 1185억 원→2025년 1445억 원)을 추가로 예산에 반영했다. 또 사립 의대 지원을 위해 교육환경개선 자금 융자사업 예산 총 2180억 원 중 1728억 원을 정원 증원 의대(부속병원) 융자에 배정해 교원 인건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당시 의대 30곳 중 18곳에서 전임교원 채용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앞서 의대 30곳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제출한 전임교원 확보 계획(2024년 11월)과 채용 절차를 거쳐 실제 확보한 교원 수(2025년 2월 말 기준)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 사이 의대 30곳의 모집인원 1266명 가운데 채용인원은 750명, 채용률은 59%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 사립대 5곳의 채용률은 68%에 달했던 반면, 비수도권 국립대 8곳(38%)과 사립대 17곳(34%)은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의 국립 의대인 충남대의 경우 당시 전임교원 298명(기초의학 48명, 임상의학 250명)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261명(기초의학 42명, 임상의학 217명, 기타 전임교원 2명)을 채용해 37명이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 의대인 건양대도 2024학년도 2학기와 2025학년도 1학기 감염내과 등 23개 학과의 임상의학 전임교원 39명에 대한 모집 공고(2024년 6월~10월)를 냈으나,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병리과에만 3명이 지원해 최종 채용됐다. 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 등 20개 학과는 지원자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이 비수도권 의대 채용률이 낮은 원인을 파악한 결과, 수도권에 비해 수업·진료 병행 업무부담이 심하고, 연구비 수주 기회와 연구 장비 부족, 낮은 보수 수준 등이 꼽혔다.

특히 비수도권 임상 교원은 교육과 진료를 병행해 업무 부담은 크지만, 개원의에 비해 급여가 적은 점이 기피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의대 정원 증원 후 전공의 이탈과 지역대 교원의 수도권 이동 심화·지원자 감소, 퇴직자 증가 등으로 인한 교원 부족에 보상 대비 업무량만 늘어나는 악순환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밖에 당시 교육부가 국립대 건물 신축 예산(총 사업비 8678억 원)을 각 대학에 배정할 때 건물이 실제 필요한지 등 고려 없이 증원 인원에 비례해 일률 배정한 것 역시 드러났다.

최근 정부가 의대별 정원 증원 계획을 다시 세우고 2027학년도부터 단계적 확대와 지역의사선발전형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교원 확보와 시설 확충 등 후속 조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교육·연구 전담 전임 교원제 도입 등 교원 업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R&D 예산의 일정 비율을 비수도권에 할당해 연구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역의 연구 여건 개선, 교원 보수 상향 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신라스테이까지 공매로…"깊어진 상권 침체의 늪"
  2. 대전 선도지구 선정 구역들, 향후 절차와 계획은?
  3. 중수청 수사인력 충원 윤곽나오나… 대전중수청 직급별 인원은 아직
  4. 대전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해봤더니… 같은 질문에도 제각각 답변
  5. [WHY이슈현장] 기관명은 대전중수청, 첫발은 세종에서…수사 효율 쟁점
  1. [WHY이슈현장] 자치경찰제 시행과 엇갈린 개편, 지역 자율성은 축소 우려
  2. 세종 '행정수도법' 통과 힘 받는다… 국회의장까지 '합심'
  3. [WHY이슈현장] 검찰청 없는 시대…충청권 사법체계 변화는?
  4. 장윤기 사건 후속 전수조사 대전서 1건… 제한된 조사방식 한계
  5.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에 정용선 단독 등록… 충청권 전열 재정비 '속도'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역사는 기회가 왔다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이 움직일 때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02년 신행정수도 건설이 국가적 의제가 됐던 것도 국민의 염원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며, 오늘의 세종시 역시 시민들의 헌신과 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연대가 시작돼야 합니다." 29일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 비상연석회의'가 열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황치환 범국민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이같이 선언했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결집이 공식화됐다. 내달 출범..

끝없는 추락 대전하나시티즌, 돌아선 팬심에 차가운 8월 맞이
끝없는 추락 대전하나시티즌, 돌아선 팬심에 차가운 8월 맞이

2026 K-리그1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재 벼랑 끝에 몰렸다.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홈 승리가 없다는 불명예 속에서 9경기 연속 무승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대전의 현주소는 심각하다. 대전은 7월 25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3으로 석패했다. 5월 2일 치렀던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5대0 대승을 거둔 이후 승전보는 들리지 않았다. 이후 9경기에서 5무 4패에 허덕이며 25일 기준 4승 8무 8패로 9위까지 미끄러졌다. 안방에서의 무기력증은 치명적이다. 대전은..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세종시 고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교육열과 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퇴생이 매년 늘면서, 세종의 교육환경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전략적 학업 중단' 현상이 확산하면서, 학업 중단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세종시 고등학교 자퇴생은 332명으로, 전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

  • ‘여름 휴가 떠납니다’ ‘여름 휴가 떠납니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