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교육은 학생 위한 것… 단일화 땐 합리적·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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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교육은 학생 위한 것… 단일화 땐 합리적·공정하게"

예비후보 릴레이 인터뷰 ④ 오석진

  • 승인 2026-03-10 17:21
  • 신문게재 2026-03-11 1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오석진 대전교육감 예비후보는 교사부터 교육국장까지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로서, 행정이 아닌 학생 중심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학교·안전·복지 등 다섯 가지 분야를 아우르는 '오감만족' 교육 공약을 제시하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학생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진로 시스템 구축과 AI 기반의 학력 지원, 그리고 실질적인 교육 복지 확대를 통해 대전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한 미래 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리가 아닌 교육적 가치를 기준으로 한 공정한 방식을 강조하며, 교육을 위한 행정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한 대전 교육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전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며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오석진 예비후보는 교사로 시작해 장학사, 교감, 브라질상파울루한국교육원장, 장학관, 교장, 교육국장까지 교육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교육 전문가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 개척했던 그는 "교육은 행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을 위한 것"이라며 대전교육의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대전교육공동체의 오감(五感)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오감만족'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감선거 후보단일화에 대해선 열려 있지만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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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 달라.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공주는 오래전부터 교육도시로 알려진 곳이다. 가족 중에도 교육자가 있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성장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의 길을 걷게 되면서 늘 마음속에 새긴 말이 있다. 바로 "가르치는 자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특히 과학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을 자주 떠올렸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 서로가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다. 교직 생활 내내 이 가치를 실천하려 노력했다.



1984년 9월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 장학사, 중·고등학교 교감, 해외 한국교육원장, 장학관, 고등학교 교장, 교육청 교육국장까지 다양한 역할을 했다. 학교 현장과 교육행정을 모두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교육은 어느 한 자리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구조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윗자리에 있는 분들이 대단하게 보였지만, 실제로 그 자리에 가보니 특별한 자리가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학교 현장에서 누구보다 다르게 새로운 방법,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어느 날 퇴임도 하고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한 사회인으로서는 바보같은 생활인 것 같기도 하고 교육밖에 모르는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나름 그것이 우리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고,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처음부터 교육감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직 생활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교사로 시작해 교육행정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육 전반을 바라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교육의 변화를 고민하게 됐다. 특히 교육국장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교육국장은 교육감을 보좌하는 참모 역할이다. 정책을 준비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교육 정책의 큰 방향을 결정하고 실제 변화를 실행하는 자리는 결국 교육감이다. 그 과정에서 "교육을 더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그것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지금은 교육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시기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 미래 사회의 변화는 교육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의 각종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현장 전문가로서 또 현장 교육의 설계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교육이란 실험이 아니다. 완벽한 기획 속에서 효율적인 실행을 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직접 가르치고 방향을 설계하는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전문가로서 대전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보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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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전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교사부터 교육국장까지 현장에서 참여해 온 대전교육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력 수준에서는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현장의 교사들과 교육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보면 학력 문제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있다. 학생 인성과 생활 문제다. 학생 안전 문제나 학교폭력 문제 등은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변화 속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교육의 방향 속에서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대전이 가진 교육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에는 대덕연구단지라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 인프라가 있다. 또 다양한 국책 연구기관과 인적 자원이 있다. 이러한 자원을 교육과 더 적극적으로 연결한다면 대전만의 미래교육 모델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 정책에서도 보다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을 지켜보고 따라가기보다는 좋은 정책이라면 먼저 시도하고 보완해 나가는 선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정책을 많이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교 현장에서 영어수업에 다양한 방법을 도입해 흥미와 함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노력했다. 예를 들면 차트를 활용한 수업, 굿모인 팝스나 영화를 통한 수업, 이메일을 통한 영어 글쓰기 시도, 영어 논문 초록을 활용한 지도, 과학 선생님과의 협력수업, 리딩 스킬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로 속독 훈련 등 다양한 수업을 시도했다.

IMF 시절 수학여행을 '현장체험학습'으로 변화시키고 학교 특색사업으로 '대전둘레산길 걷기 프로젝트' 실시로 애향심 고취와 도전의식을 함양한 사례가 있었다.

2003년 장학사 시절 대표적인 사례는 '동부 사이버 스터디'라는 온라인 학습을 전국 최초로 실시해 전국에 확산한 사례가 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온라인 학습자료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담임교사와 연계해 방과 후 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온라인 학습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새로운 시도였다. 이 프로그램은 큰 성과를 거두 교육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 정보화 교육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대전 전 지역으로 확대됐고 결국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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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약 세 가지만 소개한다면.

▲교육 정책의 방향을 '오감만족 교육'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학교만족, 안전만족, 복지만족, 소통만족, 미래만족의 다섯 가지다. 10대 주요 정책과 각 분야에 10개씩 세부공약을 마련하고 있다.

첫째는 학교만족 정책이다. 지금 동부교육청 인근에 진로융합교육원이 생겼다. 중투심사를 할 때 당시 국장으로 있으며 진두지휘했던 기관이다. 진로진학에 대한 것이 무엇이냐면, 학생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진단했으면 처치가 나와야 하고 그것이 올바로 됐는지 평가해야 하고 그 평가에 대해 피드백하고 누적관리해야 하는 '개인 성장과정의 종단적 기록 시스템 구축'이다. 이는 성장하면서 어릴 때부터 자기 기록을 갖고 가는 것이다. 학생의 우수한 점, 미흡한 점을 판단해서 적절한 안내를 계속해 주는 과정으로 지금 대한민국 시스템에 전혀 없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 그리고 평가와 피드백을 계속 업그레이드해 학생의 능력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게 해 주는 시스템이다. 또한 기초학력 확보와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미래 AI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

둘째는 안전만족 정책이다. 대전에서 그동안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고 어느 누구하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너무 각박해진 사회, 그 사회 속에 적절한 대책이 없었다. 학생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문화·예술·체육 활동을 강화한 인성교육을 확대하겠다. 이러한 활동은 규칙을 지키고 협력하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AI 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학교 안전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

셋째는 복지만족 정책이다. 동일하게 나누는 것보다 필요한 곳에 더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에게는 석식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교복지원비를학교 현장에서 교복보다 생활복을 많이 입는데, 정장식 교복을 사는 데 예산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생활복, 체육복 맞추면 같은 지원비도 총괄적으로 융통성 있게 주는 방식 등이다. 필요한 곳에 지원해 실질적인 교육복지를 추진하겠다.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도 있다. 후보의 생각은.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후보가 많을 경우 유권자들이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을 정치적 논리로 나누어 진영 대결로 만드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의 가치다. 따라서 단일화가 논의된다면 교육 철학과 정책 방향, 그리고 교육 경험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능력과 가능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제시하는 교육의 방향도 바로 '역량에 맞는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만의 일이 아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

저는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 속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효율적이고 실천적이고 그런 추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교육감은 행정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을 하는 사람이다. 모든 행정은 그 교육을 위해 하나의 부수적인 것이다. 잘못된 방향, 잘못된 인식 때문에 '행정을 위한 교육'이 돼 왔는데, 교육을 위한 행정, 학생을 위한 교육을 펼쳐나겠다. 임효인 기자

●오석진은… △1959년생(66세) △한국교원대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전) 대전괴정고 교장 △(현) 배재대 대외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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