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환인사 내년 도입 예고… 지역 우수 수사인력 유출현상 우려 목소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경찰 순환인사 내년 도입 예고… 지역 우수 수사인력 유출현상 우려 목소리

경감급 적용 순환인사 가능성에 경찰 반발
지역 안배 약화 땐 승진 유리 수도권 쏠림 심화
대전경찰직협 "내일부터 본격 대응 모색"

  • 승인 2026-07-23 17:53
  • 신문게재 2026-07-24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경찰이 지역 유착 방지를 위해 순환인사제 확대를 추진 중이나, 수도권 중심의 승진 구조 심화와 지방의 숙련된 수사 인력 유출에 따른 수사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경감급까지 대상이 확대될 경우 지역별 승진 안배가 무너지고 수사의 전문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비판이 법조계와 경찰 내부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실효성 있는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대전경찰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현장 의견 수렴과 공동 대응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clip20260723163247
중도일보 DB.
경찰이 지역 연고에 따른 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순환인사제 확대를 추진하면서 지역 경찰의 승진 기회와 수사 전문성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순환근무가 승진 경쟁과 맞물릴 경우 주요 보직이 몰린 본청·수도권 근무 선호가 더욱 강해져 지방의 숙련된 수사 인력이 빠져나가고, 지역 수사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쇄신 태스크포스(TF) 논의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순환인사 확대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 계급과 이동 범위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선 수사팀장과 지구대·파출소장을 맡는 경감급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전경찰청을 비롯한 충청권 경찰 내부에서는 경감급 순환근무가 기존 승진 심사의 지역 안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총경 승진 인사는 시·도경찰청별 인력 규모와 승진 적체, 지역 균형 등을 일정 부분 고려하고 있지만, 전국 단위 근무평가가 강화되면 이 같은 안배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총경 승진 예정자 102명 가운데 경찰청 본청과 서울청 소속은 45명으로 44.1%를 차지했다. 수도권 경찰청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충청권에서는 10명이 승진했지만, 지역의 승진 적체를 고려한 안배마저 사라질 경우 주요 보직이 몰린 본청·수도권 중심의 승진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순환근무와 승진 경쟁이 맞물려 숙련된 경찰관의 본청·수도권 이동이 늘어날 경우 지역 수사 인력의 공백과 사건 처리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도 경찰의 직접 수사 권한이 커지는 상황에서 타 지역 인사의 유입으로 수사 지휘관 교체까지 잦아지면 경찰 수사의 완결성과 전문성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순환인사 도입에 앞서 수사부서 최소 근무기간과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인사 유예, 지역별 승진 안배 유지 등 또 다른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률적인 순환인사가 유착 차단보다 수도권 인사 쏠림과 지역 승진 적체, 수사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대전경찰직장협의회도 공동 대응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대전경찰직협은 24일 회장단을 소집해 향후 대응 방식과 전국경찰협의회 가입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9일에는 대전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대전경찰직장협의회 한 간부는 "지역 유착을 차단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경감급까지 일률적으로 순환근무를 적용하면 수사 전문성과 지역별 승진 안배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며 "세부 방안이 확정되기 전에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전국 단위 연대와 공동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이혜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3. 아산시, 용화체육공원 20일부터 임시 개방
  4.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5.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3.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4. 충남대 통합 재추진 요구 맞서 평의원회 '재투표 불가' 의결…갈등 격화
  5. 허태정 지자체 순회, 원도심 미래 성장 청사진 제시안 나올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해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전시가 후속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기존 최고 72층 규모의 건축계획과 주거 및 상업, 업무시설 비율 등을 다시 살펴 사업성을 높여 2027년 하반기 5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방침이다. 환승센터를 비롯해 공공부문은 분할해 공공투자를 통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10월 20일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취급 또는 만기 연장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금융사고가 134건, 관련 대출금액은 44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관련 대출금액이 40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대출 취급 또는 만기연장 후 6개월 이내 금융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총 134건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449억 2500만원이다. 은..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통과 목표를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8일 특별법 논의를 위한 회의 개최가 유력시되면서다. 앞선 13일 중앙행정기관의 2차 이전안이 확정·발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 통과 명분을 더욱 크게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는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 일정을 두고 협의를 지속 중이다. 국토위 감사는 23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