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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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승인 2026-03-26 16:53
  • 수정 2026-03-26 17:23
  • 신문게재 2026-03-27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여가 시간을 이용한 레저와 스포츠는 개인의 시간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인간사 모든 일이 그렇듯, 적당한 선을 넘어 과부하가 걸리는 정도로 지나치면 문제를 발생시켰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라는 이름은 단적으로 말하면 테니스와 골프를 과도하게 즐길 때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엘보'는 영어 'elbow'로, 상지의 팔꿈치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질환은 단순히 테니스와 골프 활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지 팔꿈치 주위의 관절, 인대,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동작이 관련됐다.

우리 신체의 구조는 다양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도록 관절, 인대, 근육 등이 상호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걷기, 뛰기, 던지기, 인형 만들기 등 모든 행위는 관절과 인대, 근육의 이완과 수축, 연결이 동시에 이루어져 완성된다. 식사하기, 핸드폰 보기, 정원 가꾸기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이 조직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간혹 문제가 생기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해당 조직에 직접적인 손상이 가해졌을 때였다. 물론 몸의 모든 조직은 손상이 발생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의 경우에는 매우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돼 조직에 변화를 일으킨 예이다. 즉, 팔꿈치를 구성하는 근육과 인대에 아주 작은 손상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 것이다.

테니스와 골프를 할 때,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팔을 돌리는 동작이 필요하다. 물론 팔꿈치의 관절, 인대, 근육은 이러한 동작을 수행하기에 이상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왜 질환이 발생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자동차 타이어를 예로 들면, 타이어는 차량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이지만, 7만km를 주행하면 타이어 표면이 닳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는 모든 구조가 새 것이지만, 반복적이고 과도한 사용이 계속되면 조직이 닳고 낡으며 과부하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팔꿈치 관절을 구성하는 뼈의 안쪽과 바깥쪽 돌기 부분에 부착하는 인대(건)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을 일으킨다. 인대에 붙어 있는 상박 근육도 과부하로 단단하게 뭉쳐 있으며, 눌러 보면 통증이 있는 압통점이 나타난다. 통증이 초기에는 팔꿈치 사용을 자제하고 충분히 쉬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팔꿈치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관절이므로 완전히 쉬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증상이 조금 호전되면 좋아하는 테니스나 골프를 참지 못하거나, 업무상 필요한 팔꿈치 동작도 다시 하게 마련이다. 결국 반복적인 사용으로 통증이 재발하게 된다.

초기 치료로는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 등을 병행한다. 통증이 다시 발생하면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통증은 자주 재발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피부색 변화와 주위 지방 약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인대가 파열되는 부작용도 나타날뿐더러 전신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는 인대 보강 주사와 같은 전문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체외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도 일정한 효과가 있으나, 아직 보험에 등재돼 있지 않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적절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재발을 막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팔꿈치를 유지하려면 올바른 사용과 충분한 휴식, 전문 진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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