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거창한 구호보다 깊은 눈맞춤,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법

  • 다문화신문
  • 서산

[서산다문화] 거창한 구호보다 깊은 눈맞춤,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법

  • 승인 2026-05-03 11:28
  • 신문게재 2026-01-24 39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필자는 대학 시절 다문화 아동 지도와 중국 유학 중 겪은 이방인으로서의 고충을 통해 다문화 이웃의 삶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서산시가족센터와 명예기자단 활동을 거치며 다문화 가정을 시혜의 대상이 아닌 공동체의 주체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사회복지학 전공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일상에서 관계를 맺는 과정이 우리 사회를 더욱 포용적인 공동체로 만드는 핵심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다문화자녀_공동육아
대학교 4학년, 누군가는 취업 준비에 몰두할 시기에 필자는 다문화가정 아이의 학습지도를 시작했다. '다문화'라는 생소한 단어와 맺은 첫 인연이었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한글과 교과목을 가르치는 행위를 넘어,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이웃의 얼굴을 마주하는 과정이었다. 그때 심어진 다문화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내 삶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았다.

이후 떠난 중국 유학은 다문화에 대한 시각을 '공감'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외감과 답답함, 고향을 향한 그리움은 타지 생활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고충이었다. 그 시절 느꼈던 외로움은 훗날 한국에 돌아와 우리 곁의 다문화 이웃들을 바라볼 때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작은 시작이었다.

결혼 후 연고가 없는 서산에 정착하여 두 돌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의 육아는 유학 시절에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동반했다. 그때 나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곳이 바로 서산시가족센터였다.

아이와 함께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시간을 보내며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과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은 모두 같았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소통하는 시간 속에서 국경을 초월한 공동체의 일체감을 느꼈다.

일련의 과정은 나를 자연스럽게 다문화 명예기자단 활동으로 이끌었다. 활동 중에 만난 다문화가정의 모습은 시혜의 대상이 아닌, 함께 공동체를 일구어가는 당당한 주체였다. 이 경험은 공동체를 향한 나의 시선을 넓혀주었으며, 사회복지학이라는 새로운 배움을 통해 '공동체'의 본질을 깊이 탐색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다.

서산시가족센터에서 맺어진 인연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관계를 맺고 이해를 쌓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이며, 우리 사회를 더욱 포용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 믿는다.
이민해 명예기자(한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AIST 배상민 교수팀, 식수 고민 담은 '솔라스틸 박스' 레드닷 디자인 '대상'
  2. GS25 천안봉명으뜸점, 천안시 봉명동 '봉명천사의 집' 등록
  3. 연휴 집중호우, 충청권 아직 큰 피해 없어… 19일까지 최대 200㎜
  4. 천안문화재단, 28일부터 '인디피크닉 in 천안' 운영
  5. 천안교육지원청, 학생참여예산학교 운영
  1. 대전시 국방 과학수도 날개단다
  2. 천안시보건소, HPV 무료 예방접종 당부…"여름방학이 기회"
  3. 천안서북소방서, 관서장 주관 비위·부조리 근절 교육 실시
  4. 대진기공·문래자동차공업주식회사, 천안지역 취약계층 후원금 기탁
  5. 상명대 주관 '웹툰로드' 참가단, 태국 문화부 장관과 간담회

헤드라인 뉴스


홈 첫 승 또 무산된 대전, 끓어오르는 팬심에 ‘황선홍 퇴진’ 요구 빗발(영상포함)

홈 첫 승 또 무산된 대전, 끓어오르는 팬심에 ‘황선홍 퇴진’ 요구 빗발(영상포함)

대전하나시티즌이 지독한 '홈 무승'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 울산 HD와의 홈경기에서 대전은 승리를 목전에 두고도 2-2 무승부를 거두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이날 대전은 전반 하창래와 서진수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으며 홈 첫 승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전반전 대전의 경기력은 올 시즌 홈 경기 중 단연 최고였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유려한 패스 전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상대가 하프라인..

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마트 이용객이 줄다 보니 저희 같은 입점업체에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차라리 청산절차가 조속히 진행돼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지난 15일 홈플러스 유성점에서 기자와 만난 한 입점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 업체의 매출은 입점 초기와 비교해 80~90%가량 감소했다. 이전부터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매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마트에서 판매하..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수요자 한탄... 높은 금리·낮은 한도에 `한숨`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수요자 한탄... 높은 금리·낮은 한도에 '한숨'

기준금리가 3년 6개월 만에 인상되면서 가계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한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8%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차주들은 이자 부담에 막막함을 토로한다. 여기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며 한도가 남은 영업점을 찾아 나서는 등 돈 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 실종된 태극기 실종된 태극기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