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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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국내은행 7월 말 마통 대출잔액 69조 7283억원으로 집계
2025년 말 63조 6409억원보다 6조 874억원 늘어나며 급증

  • 승인 2026-09-14 16:28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올해 7월 말 기준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작년 말보다 6조 원 넘게 증가한 약 70조 원을 기록하며 2021년 투자 열풍 당시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계좌 수 증가율은 미미한 반면 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를 위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대출 금리가 2021년보다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 규모가 고점에 달해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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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 원 넘게 늘어 7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크게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 7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63조 6409억 원보다 6조 874억 원(9.6%) 증가했다. 이는 은행이 승인한 대출 한도가 아니라 차주들이 실제로 빌려 쓴 금액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486만 9319개에서 489만 3636개로 2만 4317개(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계좌 수 증가율은 1%에도 못 미쳤지만, 전체 대출 잔액은 1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잔액을 해지되지 않은 유효 계좌 수로 나눈 계좌당 대출 잔액은 작년 말 약 1307만 원에서 올해 7월 말 약 1425만 원으로 증가했다. 7개월 사이 계좌당 평균 차입액이 약 118만 원(9.0%) 늘었다. 올해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 증가는 대부분 4~7월에 집중됐다. 이 기간 잔액 증가액은 5조 7827억 원에 달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누적 증가액의 95.0%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조정받은 7월에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조 1496억 원 늘었다. 한 달 동안 계좌 수는 약 0.1% 증가했지만, 잔액은 1.7% 불었다. 올해 7월 말 잔액은 과거 분기 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1년 말(70조 1814억 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2021년은 코로나19 충격 직후의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던 시기다. 이른바 '동학개미'가 증시의 주요 매수 주체로 부상하면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넘어섰던 때다. 최근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도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수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신용대출과 보험약관대출 등 금융권 기타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현재 돈을 빌리는 비용이 2021년 말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이다. 은행별 대출 잔액에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한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2021년 말 연 3.94%에서 올해 7월 말 5.64%로 약 1.70%포인트 높아졌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연 3.71%에서 5.16%로, 우리은행은 3.74%에서 5.44%로 각각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4.25%에서 6.42%로 올랐다. 대출 규모가 재차 고점을 향하는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상당 폭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됐다고 볼 수 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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