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 젊은층이 이렇게 많았나”… 정림사지 야행, 가족·청년 발걸음으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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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 젊은층이 이렇게 많았나”… 정림사지 야행, 가족·청년 발걸음으로 북적

외지 관광객·지역 젊은 부모와 아이들까지 집결… ‘부여 국가유산 야행’, 고즈넉한 유적지에 활기 불어넣어

  • 승인 2026-04-20 10:17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2026 부여 국가유산 야행'이 정림사지 일원에서 개최되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높은 참여 속에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부여 목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야간 시간대 조정을 통해 행사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인문학 콘서트와 체류형 캠핑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고즈넉한 유적지를 전 세대가 소통하는 역동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부여가 미래 지향적인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1.2026 부여 국가유산 야행(4)
'2026 부여 국가유산 야행' 기간 정림사지 오층석탑 앞에서 전통 공연이 펼쳐지고 있으며, 밤하늘과 조명이 어우러진 가운데 관람객들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사진=부여군 제공)
"부여에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았나."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26 부여 국가유산 야행' 기간, 정림사지 일원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냈다.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모와 아이들, 친구·연인 단위의 청년들, 외지 관광객까지 다양한 세대가 속속 모여들며 고즈넉했던 유적지는 활기찬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번 야행은 '나무에 새겨진 비밀'을 주제로, 최근 발굴된 부여 목간과 백제피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체험과 해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록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비고고학자' 체험과 다양한 만들기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관람객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아이들은 놀이처럼 문화유산을 배우고,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행사 시기를 지난해보다 약 2주 늦추고, 시작 시각을 18시 30분으로 조정해 봄밤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해가 진 뒤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공연과 체험은 야행의 몰입도를 높이며 '밤에 어울리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일에는 최태성의 인문학 콘서트가 마련돼 기록문화의 의미를 쉽게 전달했고, 정림사지 일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비캠핑'은 체류형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스탬프 투어와 국립부여박물관 야간 개방, 도보 투어 프로그램이 연계되며 관람 동선도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부여군 관계자는 "올해는 '부여 목간'이라는 분명한 주제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며 "아이들과 젊은 세대가 함께하는 문화유산 체험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정림사지에 모인 아이들의 웃음과 젊은 세대의 발걸음은, 부여가 과거에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가 함께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부여=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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