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전기료 먹는 하마’ 상수도를 ‘재정 효자’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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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전기료 먹는 하마’ 상수도를 ‘재정 효자’로 바꿨다

자체 개발 송수 프로그램, 연간 억대 예산 절감…‘적극 행정’의 정석
중동 위기 속 고유가 시대, 시스템 혁신으로 에너지 안보 대응

  • 승인 2026-04-21 10:37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사진5] 송수시스템 운영장면
계룡시는 고유가 시대에 대응해 자체 개발한 ‘송수시스템’ 운영을 통해 전기요금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사진=계룡시 제공)
고유가와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계룡시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예산 절감의 새 지평을 열었다. 외부 용역이 아닌 공무원들이 직접 개발한 ‘지능형 송수 시스템’을 통해 수억 원의 전기요금을 아끼며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계룡시는 대전 유성구 원내동 가압장에서 약 11km 떨어진 관내 지역까지 매일 1만 6,000톤의 수돗물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요금만 매월 3,400만 원 수준. 시는 이 막대한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한국전력의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에 주목했다.

시는 전력 수요가 적어 요금이 저렴한 ‘경부하 시간대’에 가동률을 집중적으로 높이는 송수 시스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단순히 펌프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요금 체계에 맞춰 최적의 송수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해 1,700만 원을 절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벌써 400만 원의 추가 절감 성과를 거뒀다.

계룡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선 ‘인라인(In-line) 송수 시스템’을 병행 운영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무려 1억 2,000만 원의 전기요금을 추가로 절감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지속적인 상수도 요금 현실화 압박 속에서 시의 재정 건전성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자체의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계룡시의 이번 사례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공공기관이 기술 혁신을 통해 어떻게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도적 모델로 평가받는다.

계룡시 관계자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단 한 방울의 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시스템 고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일상 속 물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계룡=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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