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세호 고창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팀장 "고창수박, 이제는 저탄소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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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세호 고창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팀장 "고창수박, 이제는 저탄소가 경쟁력"

고창, '저탄소 농업 선도지역' 도약 준비
2050 탄소중립 실현 국가 정책사업 연계
토양 전환 중심 저탄소 사업 적극 도입

  • 승인 2026-04-26 17:56
  • 신문게재 2026-04-27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고세호 경제작물 팀장
고세호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 팀장. (사진=전경열 기자)
전국 수박 명인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고창이 이제 '저탄소 농업 선도지역'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생산 경쟁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고창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가 정책사업과 연계한 저탄소 농업이 본격 추진되며 고창 수박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고세호 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팀장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근 강조되고 있는 '저탄소 농업', 고창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제 농업도 탄소를 줄이는 시대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저탄소 농업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고창군 역시 이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창은 연작이 많은 시설하우스 농업이 발달한 지역입니다. 같은 작물을 계속 재배하면 토양이 약해지고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토양 전환 중심 저탄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 '토양을 바꾸는 사업'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쉽게 말해 '땅을 다시 살리는 사업'입니다. 연작으로 지친 토양에 바이오차(숯 소재 토양개량제)를 투입해 탄소를 땅속에 저장하고, 동시에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입니다.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은 줄이고 땅의 힘은 키우는 '이중 효과'를 얻습니다. 또 저탄소 비료 사용, 화학비료 절감, 미생물 활용 농법 등을 병행하면서 토양 자체를 건강하게 바꾸는 구조입니다.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농업 체질 개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러한 정책이 농가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옵니까?

▲가장 큰 변화는 '생산 방식' 자체입니다. 예전에는 수확량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탄소 배출까지 관리하는 농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비료 사용량, 에너지 사용, 토양 관리까지 모두 데이터로 관리하면서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생산비는 줄고 품질은 더 안정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저탄소 인증 농산물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농산물 시장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단순히 '맛있는 농산물'을 넘어 '어떻게 생산했는가'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산물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였다는 것을 국가가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고창 수박 역시 저탄소 인증을 확대해 '프리미엄 농산물'로 자리 잡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고창군의 대응은 빠른 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저탄소 농업은 늦게 대응하면 경쟁력을 잃습니다. 고창군은 선제적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농가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박 주산지 중심으로 저탄소 농법을 확산시키면서 '지역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저탄소 농업은 필수가 되는 흐름입니까?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농업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고온, 이상기후, 병해충 증가 등으로 기존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이 어렵습니다. 저탄소 농업은 단순히 환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농업을 지속시키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 향후 목표와 방향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고창 수박을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에서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대한민국 대표 저탄소 농산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명인의 기술, 청년 농업인의 참여, 그리고 행정의 지원이 결합 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저탄소 농업은 지속 적으로 확대돼야 하고 고창은 그 중심에서 기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고창 수박은 지금 또 한 번의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명인의 기술 위에 저탄소 농업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며 고창은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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