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5. 반복되는 일상, 굴러 내려오는 바위,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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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5. 반복되는 일상, 굴러 내려오는 바위,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5-11 10:45
  • 신문게재 2026-05-12 19면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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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무한 반복과 무미건조함 속에서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하겠는가? 카뮈(Albert Camus)는 '시지프스(Sisyphe)는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행복하다고 상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외부 조건은 그대로 두고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대답을 선택하는 것뿐입니다.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주도권을 일부라도 되찾게 합니다. 마르크스(Karl Marx)는 부조리한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답이라고 주장합니다. 시지프스에게 필요한 것은 행복하다는 마음 전환이 아니라 부조리한 현실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연스럽게 번 아웃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시스템의 실패라는 인식이 힘을 얻습니다. 불교적 세계관은 또 다릅니다. 반복이 고통인 이유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집착 때문입니다. 의미를 구하지 않을 때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이 평안하고 온전해집니다. 서구적 성취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욕망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자칫 체념이나 무기력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의미 없는 일상은 죽음에 이르는 권태일 뿐입니다. 현실적 해법은 무엇일까요? 철학적 위안보다 구조적 변화보다 실질적 변화가 먼저입니다. 직업을 전환하거나, 환경요인을 재설계하며 부조리한 이 상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관계 재구성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제약과 장애가 산적합니다. 이번 달 월급으로 해결해야 할 할부금이나 제세 공과금, 자녀 학비와 가족 생활비가 발목을 잡습니다. 나이와 전문성 부족 등도 현실적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길 중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요? 당신이 지금 서 있는 자리와 가진 역량, 당신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답은 유동적입니다. 어떤 날은 카뮈가 맞고 어떤 날은 해방을 위한 투쟁이 맞습니다. 철학은 하나만이 정답이 아니라며 다양한 사유 세계로 당신의 선택 여지를 초대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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