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 작업복도 안전관리 대상"… 산단기업 인식 전환 과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기름때 작업복도 안전관리 대상"… 산단기업 인식 전환 과제

안전공업 화재 후 산업현장 기름때 관리 주목
대전 유일한 작업복 세탁 전문점 덕구클리닝
"별도 비용 작업복 세탁, 아직은 고려 안해"

  • 승인 2026-05-13 18:00
  • 신문게재 2026-05-14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 안전공업 화재 이후 산업현장의 기름때 관리가 화재 예방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노동자의 작업복 세탁을 단순한 복지가 아닌 필수적인 안전 관리의 일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인식 부족으로 전문 세탁소 이용이 저조한 편이지만, 작업복의 오염물질 관리가 작업환경 개선과 노동자 건강 보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전문 세탁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작업복 세탁을 안전을 위한 투자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합니다.

clip20260513102145
대전 유일의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인 덕구클리닝.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 작업화 세탁기 등이 비치돼 있다. (사진=이현제 기자)
대전 안전공업 화재 이후 산업현장의 기름때 관리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장 내부 설비와 배관, 바닥 등에 쌓인 기름때가 화재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작업환경 개선 차원에서 노동자 작업복 청결 관리부터 관심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대전시와 대덕구 등에 따르면 지역 유일의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인 덕구클리닝은 하루 평균 150벌 안팎, 많게는 300여 벌의 작업복을 세탁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 산업단지 규모를 고려하면 전문 세탁 의뢰는 아직 일부에 그치는 수준이다. 대덕산업단지만 하더라도 700여 개 업체에 5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지만, 실제 전문 세탁소를 이용하는 사업장은 제한적인 것이다.

clip20260513102031
덕구클리닝은 하루 150벌에서 최대 300벌까지 기름때 가득한 작업복과 기타 화학물질 등으로 전문 세탁이 필요한 방진복을 수거·배송하고 있다. (사진=이현제 기자)
현장에서는 기업들의 인식 부족과 비용 부담이 이용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일부 사업장은 작업복 전문 세탁소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작업복 세탁을 작업환경 관리가 아닌 별도 비용이 드는 부가 서비스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산업단지 정밀가공 기업의 한 대표는 "작업장 안에 세탁기를 비치해 두고 있고, 기름이 많이 튀는 작업자는 일회용 작업복을 입는 경우도 있다"며 "별도 비용이 드는 전문 세탁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lip20260513102006
기름때 작업복을 세탁 중 세탁물이 더러워진 모습. (사진=이현제 기자)
하지만 안전공업 화재 이후 기름때 관리가 산업안전의 문제로 부각된 만큼, 작업복 세탁 역시 사업장 안전 관리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장 내부의 기름때 제거와 설비 관리는 물론, 노동자들이 매일 입는 작업복부터 오염물질 관리를 시작해야 작업환경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작업복 세탁을 단순히 추가 지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노동자 건강 보호와 사업장 기름때 관리를 위한 안전관리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중장비 제조업체 근로자는 "회사에서 단체로 작업복 세탁을 맡긴 뒤 작업장 환경에 더 민감하게 개선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부터 바뀌어야 현장 청결과 안전 관리도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 차원의 안정적인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덕구클리닝의 경우 현재 대전시와 대덕구 등이 정부 지원을 연계해 운영을 지원하고 있지만, 세탁 단가가 한 벌당 500원에서 1000원 수준으로 낮아 자체 수익만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은실 대덕구지역자활센터 담당 팀장은 "안전공업 화재 참사 이후 작업복 수거와 세탁 의뢰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문의는 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들도 작업복 세탁을 추가 비용이 아니라 안전관리 일부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2.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3.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4.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임영진 (주)로쏘 성심당 대표
  1. 농어촌 기본소득 내년 35개 군으로 확대되는데… 전산시스템 부재는 여전
  2.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3.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4.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5.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 허태정 시장 5.4억

충청권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 허태정 시장 5.4억

공직자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신고 재산은 28억 원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 대상은 6·3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새롭게 재산등록 의무가 발생한 신규 선출직 공직자로, 초선 여부와 관계없이 재선 등으로 기존 재산등록 의무가 계속되는 당선자는 이번 수시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6·3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5억 4539만 1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허 시장은 배우자 명의 대전 유성구 노은동 아파트 1채 4억..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