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9.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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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9.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5-25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신천식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현대사회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무슨 일 하세요?'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일은 당사자의 명목적 정체성이 됩니다. 일의 본질은 사회적 계약과 경제적 보상이 결부된 활동 모두를 의미합니다. 일에는 타인의 기대와 평가가 따르며 일정 수준의 지속성과 책임 분담이 요구됩니다. 열정을 직업으로 삼으라는 조언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널리 퍼진 직업 담론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프레임은 자칫 착취의 언어로 전용될 수 있습니다. 네가 좋아서 한 일이니까 라는 프레임은 저임금이나 장시간 노동에 저항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한국의 문화 예술 분야 스타트 업, 숙련된 기능 전수를 위하여 도제식 교육이 필요한 요리, 의상, 방송 영상 분야 등 특수 직역과 광범위한 창의적 활동 분야에서 열정 페이(Passion pay) 가 당연시된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 외에도 정규직 취업을 미끼로 불리한 근로조건을 감수하게 하는 무기한 인턴 계약과 불합리한 노동 착취 등이 열정을 따르라는 직업 담론의 함정이 됩니다.

일자리가 줄고 청년 고용 절벽이 당연해지는 현실에서 열정 착취를 극복하는 건강한 경계 설정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열정 착취를 극복하는 방법은 일을 하게 된 원인이 순수한 내적 동기인지와 외적 압력이 작용하는지를 우선 따져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강점이나 희망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취업 전쟁에 내몰리는 젊은 구직자들이, 취업동기의 근원을 점검할 여유가 없는 현실이 아쉽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돈을 받고 하는 일과 즐기기 위한 활동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충분히 좋은 조건을 목표로 설정하되 최선이 아닌 차선에 만족하는 아쉬움을 선택하는 지혜입니다. 자기 결정 이론은 자유의지에 따르는 자율선택을 기반으로 직무수행을 통하여 관계성, 유능감이 채워질 때 내적 동기가 강화되고 지속된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구직자에게 선택의 기회가 별로 없는 작금의 고용현실이 아쉽습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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