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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체육회 복싱팀 서연주(-48kg급) 선수가 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
국내 여자 아마 복싱 선수는 아직은 저변이 얇다. 타 종목에서 전향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서연주 선수 역시 태권도를 하다 전향한 케이스다. 출발은 늦었음에도 성장 속도는 매섭다. 태권도로 다져진 유연하고 빠른 스텝은 복싱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또한 치고 빠지는 아웃파이팅 능력은 단숨에 국내 정상급 선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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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체육회 복싱팀 서연주 (-48kg급)선수가.훈련장에서 샌드백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
첫 실업팀으로 대전을 선택한 건 신의 한 수였다. "지방이라도 활발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제자의 말에 교수가 추천한 곳이 대전이었다. 서연주는 "오기 전엔 조용하고 '노잼' 도시인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핫하고 '유잼'인 도시"라며 웃었다. 특히 평소 빵과 디저트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대전은 천국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성심당이 있어 저녁에 줄이 짧을 때 자주 가요. 빵을 위해서라면 차로 1시간 거리 원정도 마다하지 않죠."
팀 분위기도 그녀의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선배들과의 호흡이 완벽한데, 특히 같은 팀의 권희진 선수는 최고의 페이스메이커다. 체급은 다르지만 강한 펀치를 가진 권 선수는 아웃복서인 서연주가 인파이터를 상대하는 데 훌륭한 연습 파트너가 되어 준다. 힘들 때마다 정서적으로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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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체육회 복싱팀 서연주( -48kg급)선수가 링 위에서 팀 파트너 권희진 선수와 함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
복싱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바이올린 활을 켜며 실용음악을 하고 있었을 거라는 서연주 선수. 매번 전화로 얼굴 상처를 걱정하며 안부를 묻는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든든한 적극적 지원군이다. 훈련 중 코뼈가 부러졌을 땐 여자 선수로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슬럼프가 올 때마다 자신이 잘했던 경기 영상을 돌려보고 신나는 음악을 틀며 스스로 텐션을 올리는 단단한 내면도 갖췄다.
현재 서연주 선수는 지난해 겨울에 입은 어깨 부상 여파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열릴 전국체전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금도 앞으로도 매 순간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링 위를 수놓을 그녀의 유쾌한 '유잼' 복싱은 이제 막 서막을 열었을 뿐이다.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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