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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연합뉴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반도체, AI 등 국가 핵심 산업 투자가 이미 영호남으로 대거 몰리면서 충청권은 들러리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반도체 생산 인프라 조성이 골자인 '3대 메가 프로젝트'가 호남으로 집중 배치 됐고 최근 산업통상부 지역 산업단지 AX(인공지능 전환) 지원 사업도 영남 쏠림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굵직한 국책사업 선정이 유독 충청권만 소외되는 기류가 짙어지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원칙인 5극 3특 전략에 따라 산업통상부는 올 하반기에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확한 발표 내용과 시점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다음 달 각 권역의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투자 계획 등이 나올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윤곽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표한 국가 지원 사업들이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다. 5극 3특 국가 균형발전전략은 수도권 중심 성장, 지방소멸 위기에서 벗어나 전국을 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로 나눠 지역 균형성장을 이루는 정부 핵심 국정과제다.
지방시대위 관계자 역시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권역별 성장엔진이란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내용 일부가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서 산자부가 각 지역을 돌며 상당 부분 발굴·협의를 했고 지난달 발표된 3대 메가 프로젝트도 5극 3특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전국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AI와 반도체 분야의 경우 영호남이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앞선 정부 발표에서 이들 지역이 다수 거론됐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말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과 충청, 영남에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나왔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반도체 팹 투자가 호남권에 집중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충청권은 반도체 후공정 위주로 지원되며 기존 인프라가 있던 천안과 아산, 청주만 수혜를 보게 됐다.
최근 산자부가 발표한 공모 결과 역시 산단 AX 인프라 구축에 영남 지역이 다수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2026년 산업단지 지원사업 공모 결과에 따르면, 산단의 M·AX(제조업 AI 전환) 확산을 위한 'AX 실증 산단 구축사업'은 포항과 청주, 구미 산단이 선정됐다. 스마트물류플랫폼 사업은 마산·충주 산단, 첨단 통신 및 데이터 인프라 조성을 위한 5G 특화망 인프라 구축사업은 창원 산단, 엣지 AI데이터센터(AIDC) 실증 시범사업은 부산 명지녹산 산단을 각각 선정했다. 발표 과정에서 산자부는 5극 3특 지역 성장을 이끄는 산단 지원임을 강조했다.
대전과 충남 지역 산단은 친환경, 무탄소를 위한 에너지 분야 지원을 중점으로 받게 됐다.
일각에선 호남 반도체, 영남 AI 등 국책사업 쏠림 현상이 충청권엔 위기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그동안 반도체 호황과 인공지능 붐 속에서 충청권 역시 이를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민선 9기 단체장 공약 역시 이들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타 지역으로 투자와 규제특례가 몰리면서 추진 동력 약화를 걱정할 처지다.
대전 지역 모 대학 교수는 "권역별로 성장엔진 분야를 중복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며 "각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투자를 합쳐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 예상된다. 물론 충청 지역은 바이오나 방산, 우주항공 등 다른 강점 산업도 많지만, 반도체나 AI 산업이 중심에 선 만큼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기업에 제안할 수 있는 자구책을 지역에서 고민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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