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대출 조이자 주택 매수자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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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대출 조이자 주택 매수자 발등에 '불'

KB국민은행 10일부터 주담대 한도 6억서 3억으로 삭감
하나은행도 9월 주담대·전세자금대출 모집인 접수 중단
신한·국민·하나·농협은행 모기지 보험 가입 제한 하기도
주택 매수 계약자 등 대출 가능금액 계산에 전전긍긍

  • 승인 2026-07-12 13:43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대출 모집인 접수를 중단하는 등 대출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잔금 납부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으며, 주택 거래량 감소를 우려하는 매도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정 은행의 규제가 다른 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를 유발해 금융권 전반의 대출 조이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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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주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주택 매수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택 매수를 위해 계약서를 작성했던 이들은 잔금 날을 앞두고 대출이 가능한 은행을 수소문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에서 3억으로 대폭 삭감했다. 시중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3억으로 낮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수도권을 대상으로 규제했던 금액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대전도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최대 3억 원까지 한도가 조정됐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도 포함이다. 다만,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과 기금대출, 보금자리론 등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10일부터 9월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사금대출에 한해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8일 대출모집인 접수 채널을 닫았으며, 10일엔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하며 주담대 한도를 축소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모기지 보험 미가입 시엔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져 사실상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상황이 이렇자 주택 구매자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당장 주택 구매를 위해 계약서를 썼던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목돈과 대출 가능 금액으로 잔금을 치를 수 있을까 계산기를 두드리며 분주하다.

대전 유성구에 주택 구입 마련을 위해 최근 부동산에서 계약서를 쓴 박 모(46) 씨는 "입주가 11월이라 9~10월부터 대출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대출이 줄어든다는 소식에 계약금을 포기해야 하나 싶어 머릿속이 복잡하다"며 "4억가량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갑자기 은행들이 주담대를 줄여버리니 어찌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주택 구매를 위해 계획을 세워둔 이들도 한숨이 나오긴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가진 목돈과 대출 가능 금액에 대한 일정이 모두 틀어지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뱉는다.

정 모(42·대전 중구) 씨는 "서구로 이사를 가려고 계획을 세워뒀는데,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면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며 "필요한 금액이 많은데 대출이 나올지 몰라 하반기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기존 주택을 매도하려는 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대출이 잘 나와야 집을 보러오는 이들도 많아지고, 매도한 이들은 매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주 모(53) 씨는 "대출이 줄어들면 당연히 매도자 입장에선 집이 팔리지 않게 되는데, 이러면 집을 팔고 나가는 이들도 대출 때문에 매수가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며 "아파트 하나가 팔리면 매수와 매도가 3~4채는 연쇄적으로 이뤄지는데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수요가 다른 은행들로 옮겨갈 경우 도미노 효과처럼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은행이 한도를 줄여버리면, 다른 곳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 다른 은행도 풍선효과처럼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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