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인병구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 "세종 청년정책, 참여·실행 잇는 체계 필요“

[중도초대석] 인병구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 "세종 청년정책, 참여·실행 잇는 체계 필요“

선거 앞두고 첫 세종청년단체 연대
“청년의 정책 참여 구조 만들어야”
세종시장 후보들과 정책 협약 체결
“정쟁으로 정책 연속성 잃지 않아야”
“조치원, 단순 재개발 아닌 강점 살려야”

  • 승인 2026-06-01 09:44
  • 신문게재 2026-06-02 9면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 조치원의 청년희망팩토리는 지역에서도 성공과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지역 효능감'을 제시하며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세종시장 후보들에게 청년이 정책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의사결정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실행 체계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인병구 이사장은 청년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고 체감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행정 구조 마련과 신·구도심의 균형 발전을 핵심 과제로 꼽았습니다.

인병구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세종청년연합 대표)
인병구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세종청년연합 대표)이 세종 조치원의 민간 청년허브 넥스트빌딩에서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지역 효능감'이란 말이 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소개한 '자기효능감'을 지역공동체와 연결지은 개념이다.

큰 틀에서 자기효능감은 행동이 바뀌기 위해선 먼저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과 기대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지역사회에 대입하면 어떨까.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과 기대감, 서울이 아닌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효능감을 청년들이 체감하고 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먼저 조금이라도 성공과 성취를 맛볼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야 한다.

이 같은 의미들을 담고 있는 '지역 효능감'은 세종 조치원 청년들이 모여 만든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청년희망팩토리)이 최초로 제시했다.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 소멸 가속화에 맞서 지역 청년들이 정착해 변화를 이끌기 위해선 지역 효능감을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선 청년들의 정착을 뒷받침할 정책들도 중요하다. 그런 만큼 조치원의 청년들은 이번 6·3지방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희망팩토리 비롯한 세종 청년단체들이 처음으로 연대를 결성, 세종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청년 정책 실행체계 구축을 제안하며 광폭 행복에 나서기도 했다.

중도일보는 그 중심에서 활동을 이어온 인병구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세종 청년연합 대표)과 만나 민선 5기 세종시정에 바라는 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먼저 조합에 대해 소개하자면.

▲청년희망팩토리는 세종시 조치원 원도심에서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지역 효능감을 만드는 청년 현 업자 사회공헌 그룹'이자 세종 원도심에서 청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조합이다. 당초 조치원에는 청년층이 모일 자리조차 없었다. 그런 가운데 조치원에서 정착을 원했던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졸업 청년들이 한두 명씩 모였고, 청년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활동하다가 만들어진 단체다. 2017년에 조합이 설립됐고, 대학 등을 이유로 타 지역에서 유입된 청년들이 주축이다.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청년단체 연대를 통해 세종시장 후보들에게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

▲각 후보와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세종청년연합으로 연대를 맺었다. 원래도 소통, 협업하던 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뭉친 것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세종의 대학 총학생회와 청년농 단체, 창업가 및 로컬크리에이터 단체, 문화예술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번 선거는 청년이 단순한 홍보용 대상이 아니라, 청년의 정책 참여 구조를 만들고, 청년 정책에 있어서 의사결정의 주체로 올라설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그간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줄 창구는 많았지만, 실제 현장에 반영되거나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미흡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 정책이 실제 반영되는 구조를 함께 만들고 보완하자는 내용을 협약서에 담았다. 일부 후보들이 청년 의제를 다소 피상적으로 다루는 아쉬움도 있지만,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과 무엇보다 청년이 직접 정책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공약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길 바란다. 세종청년연합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앞으로도 청년들이 함께 참여 구조를 설계해 갈 수 있도록 제안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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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병구 세종청년연합 대표가 세종시장 후보들과 정책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위부터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 하헌휘 개혁신당 후보. (사진=세종청년연합 제공)
-현재 세종시 청년 정책과 실제 여건 등에 대해 진단하자면.

▲세종시는 청년 정책의 기본적인 틀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 청년들이 체감하는 여건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나 주거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어서,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정책은 있지만, 그 과정에 청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제한적인 편이다. 앞으로는 단순 지원을 넘어서, 청년이 지역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기반과 함께 정책 참여 구조를 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선 5기 세종시정에서 논의되거나 이뤄졌으면 하는 청년 정책은.

▲세종은 청년 참여기구나 정책 논의 구조는 어느 정도 마련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참여가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체감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민선 5기에서는 '참여는 있는데 실행이 없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본다. 청년 의견을 듣는 데서 멈추지 말고,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반영되고 다시 현장 평가까지 이어지는 실행 구조가 필요하다. 청년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을 함께 만들고 점검하는 주체가 되어야 세종의 청년 정책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관 차원에서도 우선 정책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의견을 수렴해 정책화할 수 있는 담당 인력, 전문가가 필요하다. 수시로 바뀌는 순환보직보다는 전문성과 지속성을 갖춘 인력이 배치돼 정책 연구와 실무적인 논의까지 이뤄졌으면 한다.

-조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도심과의 격차도 세종의 주요 현안인데,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세종 신도심과 구도심 격차는 단순한 개발 속도 차이가 아니라, 생활 인프라와 경제 활동, 청년 정착 여건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현안이다. 조치원 같은 원도심은 지역 역사와 생활 기반이 있는 만큼, 신도심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각자 강점을 키우는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구도심은 구도심답게, 신도심은 신도심답게 각자가 잘할 수 있는 기능을 더 키우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 조치원은 생활권 기반, 지역 공동체, 로컬 콘텐츠, 청년 창업, 문화공연과 같은 영역을 살리고, 신도심은 행정·업무·신규 인구 유입 기능을 강화하는 식의 상생 구조가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쪽을 따라잡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이 분명한 도시 구조를 만들어 세종 전체의 균형을 높이는 것이다.

-청년의 시각에서 구도심의 발전을 위해선 어떤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구도심 발전은 단순한 재개발이 아니라, 청년이 실제로 일하고 머물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조치원처럼 이미 역사와 생활 기반이 있는 곳은 그 강점을 살려야 하고, 빈 공간을 창업·문화·교류 공간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청년이 단순히 혜택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지역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청년 일자리, 로컬 콘텐츠, 문화공연, 생활밀착형 공간을 함께 키우는 정책이 구도심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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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 중인 세종 조치원의 민간 청년허브 넥스트빌딩. (사진=조선교 기자)
-청년들의 삶과 밀접한 영역의 정책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청년 정책은 일자리나 주거처럼 중요한 과제도 있지만, 청년이 실제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금전 지원보다는, 청년이 지역의 일이나 문화, 공동체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덜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청년이 지역 사업이나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멘토링과 네트워크,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과 연결 지원 같은 것들이다. 청년이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과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조합 차원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과 나아갈 방향 등을 소개하자면.

▲청년들이 지역에서 실제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도 단순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지역의 일과 문화, 공동체 활동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특히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더 강화하고, 지역 안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다. 청년이 사회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조합도 그 역할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

-정치권이나 지역 청년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년 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들이 단순한 정쟁으로 인해 연속성을 잃거나 실행되지 않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정치적 입장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세종의 발전과 시민의 삶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들과 시민들께는, 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을 조금 더 이해해 주시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함께할 때 세종도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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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병구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세종청년연합 대표)이 세종 조치원의 민간 청년허브 넥스트빌딩에서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한편, 인병구 이사장은 세종 조치원 출신으로 한밭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청년 활동가이자 지역 기반 사업 운영자로, 2018년부터 햇살아이영농조합법인을 운영 중이며 올해 3월에는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청년의사회 참여 확대와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활동 중이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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