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청부 학폭' 의혹과 정치의 무책임… 대안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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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청부 학폭' 의혹과 정치의 무책임… 대안은 어디에

박승군 기자(당진 주재)

  • 승인 2026-06-02 07:42
  • 수정 2026-06-03 17:24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6·3 지방선거 기간 중 당진시 A후보 아들의 '청부 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 결여와 권력에 의한 사건 축소 가능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A후보 측이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부적절한 대응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입혔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이는 학교폭력을 중재해야 할 지역 교육 및 행정 시스템의 무력함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통한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과 피해자 중심의 보호 체계 강화가 시급하며, 나아가 지역 차원의 학폭 예방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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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군 기자 (당진 주재)
이번 6·3 지방선거 기간 동안 당진시의 최대 화두는 단연 '학교폭력'이었다. A후보 아들의 과거 청부학폭 의혹이 불거지며 지역사회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선거 정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회적 문제인 '학교폭력', 거기에 '청부'라는 키워드가 결합하며 시민들의 실망과 공분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특히 A후보는 공약을 통해 '안전한 도시, 쾌적한 당진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당진시장이 되면 당진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후보 아들이 '청부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피해자 아버지의 제보로 폭로되자 사회는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고 분노의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나가며 걷잡을 수 없는 격랑으로 치달았다.

정치적 공방과 진위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가 당진시와 지역 공동체에 남긴 상처는 깊다.

이번 논란에서 가장 뼈아픈 지점은 '권력의 그늘'에 대한 의구심이다. 유력 정치인의 자녀라는 배경이 학교폭력이라는 중대한 사안의 축소·은폐나 또 다른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은 깊은 박탈감을 느꼈다.

다음으로 지역 교육 청렴도와 보호 시스템의 무력화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객관적으로 중재하고 피해 학생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지역 내 교육·행정 시스템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 선거와 맞물리다 보니 사안이 정치화되면서 정작 보호받아야 할 이들의 상처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본말전도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A후보 측은 방송에서 일부 학폭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질을 흐리거나 '양측 아이들이 서로 잘 지내고 있다'는 프레임으로 대응하며 별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수습하려 했고 이는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로 이어졌다.

또한 선거 막판에 터진 사건이 정쟁의 도구로 소비되며 피해자 보호와 진상규명이라는 본질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피해자의 치유와 위로 차원의 독립적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교육지원청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아울러 피해자 보호를 강화해 법률 지원·심리 상담·2차 가해 차단 등 피해자 중심의 보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정치적 책임 부분에서도 A후보는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필요하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큰 보상이 아니다. 그 때의 일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다.

정치권도 이제는 비난의 목소리를 넘어 이 사태가 드러낸 문제점을 냉철하게 짚고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차원의 학폭 예방·대응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서 이런 일이 당진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안심하고 학교에 가고 학부모들은 믿고 자녀들을 학교에 맡길 수 있는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승군 기자(당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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