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참사] “사람은 안 늘고 일만 늘었다”…원가 절감 기조 도마 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한화에어로 참사] “사람은 안 늘고 일만 늘었다”…원가 절감 기조 도마 위

56동 세척공정실 충원 인력 계약직, 1명뿐
노동계 "사측의 비용절감 기조가 화 키워"
한화에어로 측 "안전 비용 투자 확대 해"

  • 승인 2026-06-09 18:24
  • 수정 2026-06-09 18:58
  • 신문게재 2026-06-10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60609181513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1일 오전 10시 59분께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진=이성희 기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와 관련해 노동계에선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 기조와 무리한 제품 납기 일정에 산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세척공정실의 작업량도 늘었지만, 계약직 채용에 충원 인력은 1명뿐이었고 수년간 사 측의 업장별 단가 절감과 납기일 압박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과 노동 당국이 수사 중인 가운데 사고 당시 쌓인 공구 물량과 업무 강도, 장비·물품 단가 절감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 1일 폭발사고가 났던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정실 소속 인력은 총 8명이다. 사고 당일에는 연차를 낸 1명을 제외하고 7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로켓 추진제를 제조하는데 쓰인 여러 공구를 세척하는 공정 도중 벌어졌다. 물과 세척제로 공구를 씻어내는 과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사고 직후 한화에어로 측은 "보안상 정확히 밝히지 못하나 해당 화약은 물에 닿으면 위험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6동 세척공정실 소속은 기존에 7명이 있었으나 2명이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올해 상반기 계약직 3명이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론적으로는 확충된 인력은 계약직 1명이다. 들어온 계약직 직원들은 입사한 지 3개월밖에 안 됐고, 만 2년이 안 돼 정규직 전환이 보장된 상태는 아니었다.

지역 노동계는 늘어난 작업량과 열악한 여건을 짚었다. 한화에어로 측에 따르면 최근 방산 산업 제품 수출 등이 늘면서 대전사업장의 생산량이 10%가량 증가해 56동 세척공정실 작업량도 일정 부분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사고 당일 구체적인 작업량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무 부담이 존재했을 것이고 화약이 묻은 공구가 많이 쌓여 큰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24년부터 이어진 한화의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프로젝트 과정에서 수익성을 위한 원가 절감 기조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사업장마다 비용 절감에 대한 압박이 있어 수년 전부터 '단가 후려치기' 문제에 대해 지적해왔다"라며 "정규직에게 주던 각종 물품을 줄이거나, 계약직 채용 비율이 많아 업무 강도가 심해지고 최근 임금체계도 조정돼 신입 급여가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증가한 사업 수주량 대비 부족한 인력 충원, 사 측의 무리한 납기 요구, 안전·보건 분야 투자가 적고 안전교육 등이 부실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다수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대전사업장에서 인명사고 있었음에도 피해가 재발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안전 분야 투자는 2024년 1114억 원에서 2025년 2470억 원으로 느는 등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해도 세척공정실을 포함해 위험작업 원격·자동화 설비 추가 설치가 예정돼 있었다. TOP는 2023년 방산 3사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근무 체계를 맞추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지 원가 절감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2.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3.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국가유공자 김태진 선생, 기념회 천만원 기탁
  4. [풍경소리] 물의 길을 새기며
  5. [한화에어로 참사] 대표·사업장장 입건… 중대재해·산안법 본격 수사
  1. 대전 신탄진농협-대전청과(주), 짜장면 무료나눔 행사
  2. KDI "중동전쟁 영향 불구, 반도체 호황에 완만한 개선세"
  3. [편집국에서] 애연가의 권리주장(2)
  4.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5. AI·VR로 첼시 팬 경험 제안… 한남대팀 국제 프로젝트 우승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號 출항…`이장우 브랜드` 손질 나서나

허태정號 출항…'이장우 브랜드' 손질 나서나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9일 공식 출범하면서 이른바 '이장우 브랜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전 0시축제와 꿈씨패밀리는 단순한 축제나 캐릭터를 넘어 이장우 시정 4년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라는점에서 향후 존치 여부와 활용 방향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9일 출범한 인수위는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설계하는 동시에 민선 8기 주요 정책과 사업에 대한 점검 작업에 착수한다. 허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전임 시정의 정책 우선순위와 행정 기조를 비판하며 일부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해 온 만..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한화그룹 계열 식품기업인 아워홈 용인공장에서도 중대 산업재해성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월 8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워홈 용인2공장 4층 어묵꼬치 포장작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목 부위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오후 3시 25분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자는 의식은 없으나, 심장 박동은 있는 상태"라며 "작년에도..

닭고기 소비자가 1년 새 20%가량 폭등... 밥상 물가와 외식물가 자극하나
닭고기 소비자가 1년 새 20%가량 폭등... 밥상 물가와 외식물가 자극하나

대전 닭고기 소비자 가격이 1년 새 20%가량 폭등하면서 밥상·외식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복날과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닭과 관련된 식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에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전체적인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일 기준 대전 육계 1kg 소비자 가격은 7273원으로, 1년 전 6064원보다 19.9%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6900원으로 7000원선을 위협했으나 7000원을 넘어선 것이다. 대전 육계(1kg) 가격은 부산(7824원)과 세종(75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

  •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