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선 구매 협약하고도 딴소리'…한국농어촌공사 위수탁 협약 위배 논란

  • 충청
  • 금산군

'지역 우선 구매 협약하고도 딴소리'…한국농어촌공사 위수탁 협약 위배 논란

금산군과의 위수탁협약서 '지역 생산 물품 우선 구매' 조항 명시
위탁사업 사후 관리는 뒷전
한국농어촌공사 "조달청 기준에 따른 투명한 선정" 해명 무색

  • 승인 2026-06-18 09:49
  • 송오용 기자송오용 기자

한국농어촌공사가 금산군과 체결한 위수탁 협약상의 '지역 업체 및 자재 우선 구매' 조항을 위반하고 타 지역 업체를 납품처로 선정하여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조달청 시스템에 따른 정당한 절차였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협약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어 협약 위배 논란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위탁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협약을 형식적 절차로 전락시킨 농어촌공사와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금산군 모두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금산지소
(사진=송오용 기자)
금산읍 서남부지역 연설순환도로 개설공사 도로포장 아스콘 자재 구매와 관련 지역업체 배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처인 금산군과 체결한 위수탁 협약서를 위배했다는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본보 5월 19일자 14면 보도)

협약서에 명시된 '관급자재 등 지역에서 생산하는 품목 우선 구매' 조항인데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정했다는 한국농어촌공사의 해명이 무색하게 됐다.

이를 두고 지역 배려 없는 기관과의 위수탁 협약을 통한 사업 추진을 앞으로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쌓이고 있다.

18일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금산읍 서남부지역 연설순환도로 개설공사와 관련 금산군은 2019년 11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양자간의 위수탁협약은 2023년과 2025년 6월 2차에 걸쳐 변경한 이후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는 상태다.

자치단체 발주 공사의 농어촌공사 위탁은 현장 관리의 전문성과 예산확보의 편의성 측면이 강하다.

금산군 또한 권역별 사업을 포함해 그동안 수 년동안 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사업을 농어촌공사에 위탁 시공했다.

그런데 문제는 예산 집행부터 감리까지 모두 농어촌공사가 전적으로 도맡아 하다보니 발주처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

이런 문제가 이번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 하더라도 이는 지역경제와 지역업체를 우선하는 발주처의 입장과는 배치된다.

실제 금산군도 이런 문제를 우려해 위수탁 협약서에 지역업체 참여를 보장하는 명시적 규정을 뒀다.

위수탁 협약서 제27조 1항의 내용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수탁기관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관급자재 등 자재 또한 관내에서 생산되는 품목을 우선 구매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위수탁 협약은 금산군과의 계약이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이런 명시적 조항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업체를 최종 납품처로 선정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농어촌공사 현장 감리나 세종대전충남지사 계약부서 관계자가 협약서 내용을 몰랐을 가능성.

둘째는 알았다 하더라도 정부기관으로서 조달청 계약절차 시스탬을 기계적으로 적용했을 가능성이다.

농어촌공사의 설명은 후자다.

둘 다 일 수 있지만 어느 경우든 협약 위배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역 업체들의 "공사에 위탁하지 않고 금산군이 직접 관리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 했겠느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협약을 형식적 절차로 전락시킨 농어촌공사.

위탁 사업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한 금산군의 뒷짐행정.

두 기관 모두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스스로 비난을 자처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농어촌공사 세종대전금산지사는 본보의 5월 19일자 보도와 관련 '특정 조합 업체들만 선정된 것은 조달청 시스템 자동 산출기준에 따른 것', '0.2% 가격차이는 핑계 아닌 국가 계약 규정 준수 의무'라는 해명과 함께 향후 지역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조달청 다수공급자업무철;규정의 보완 및 제·개정을 관계 부처에 적극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금산=송오용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2.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3. 성남 원도심, 대규모 정비사업 본격화…도시 균형발전 시험대 오른다
  4.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5. “도심 속 워터파크가 공짜”… 청주시 어린이 물놀이장 ‘피켓팅’ 시작된다
  1. 충남대 통합 찬반투표 앞두고 쟁점 재점화…17일 대토론회
  2.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3. [현장의 사람들] 불길이 남긴 흔적 쫓아 원인 밝힌다…대전동부소방서 곽맹걸·이태규·김재능 화재조사관
  4.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5. 화재 원인 다양·복잡해지는데…소방 화재사례 공유 체계 '미비'

헤드라인 뉴스


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대전의 고등교육 혁신 체계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육부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앵커)로 개편해 첫 성과평가에 나선 가운데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양성과 국가대표 거점국립대 육성, 사립대 특성화 사업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새로운 경쟁 환경에 들어섰다. 17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두 기관은 전날 국가철도공단 대강당에서 '2026년 앵커 연차점검 및 초광역 인재양성 기본계획 설명회'를 열고 연차점검 추진 방향과 신규 사업 계획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라이즈를 앵..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