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주 통합돌봄 한 시민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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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주 통합돌봄 한 시민의 소망

  • 승인 2026-06-22 14:07
  • 수정 2026-06-22 17:35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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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병원이 아닌 집에서 마지막을' 말기 암 환자 소원 지킨 통합돌봄 (사진=여주시 제공)
"마지막 순간만큼은 가족 곁에서 보내고 싶습니다"라는 말이 마음을 웅끌이게 한다.

누구에게나 삶의 마지막은 찾아온다. 하지만 그 마지막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맞이할지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말기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최근 여주시에 거주하는 70대 김모 어르신은 갑작스럽게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입원형 호스피스를 권유했지만, 어르신의 바람은 분명했다. 병원 침대가 아닌 오랜 세월 살아온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가족들의 걱정이었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집으로 모시고 싶어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뒤따랐다.

이때 여주시의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이 연결고리가 됐다. 시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와 연계해 통증과 증상 관리를 지원하고, 건강상태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여기에 식사와 가사 지원 등 일상생활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며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결국 김 어르신은 원하던 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병원이 아닌 자신의 생활 공간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삶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의료서비스의 목표는 단순히 치료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환자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존엄을 지켜주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특히 말기 환자의 경우 '어디에서 마지막을 보낼 것인가'는 의료적 문제를 넘어 삶의 가치와 직결된다.

이번 사례는 통합돌봄이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의료와 요양, 복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시민은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 안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고, 가족 역시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다.

병원에서의 연명보다 익숙한 집에서의 평온한 일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어쩌면 통합돌봄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여주시가 보여준 이번 사례는 지역사회 돌봄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여주=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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