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주 통합돌봄 한 시민의 소망

  • 전국
  • 수도권

[기자수첩] 여주 통합돌봄 한 시민의 소망

  • 승인 2026-06-22 14:07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1
여주시, '병원이 아닌 집에서 마지막을' 말기 암 환자 소원 지킨 통합돌봄 (사진=여주시 제공)
"마지막 순간만큼은 가족 곁에서 보내고 싶습니다"라는 말이 마음을 웅끌이게 한다.

누구에게나 삶의 마지막은 찾아온다. 하지만 그 마지막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맞이할지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말기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최근 여주시에 거주하는 70대 김모 어르신은 갑작스럽게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입원형 호스피스를 권유했지만, 어르신의 바람은 분명했다. 병원 침대가 아닌 오랜 세월 살아온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가족들의 걱정이었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집으로 모시고 싶어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뒤따랐다.

이때 여주시의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이 연결고리가 됐다. 시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와 연계해 통증과 증상 관리를 지원하고,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여기에 식사와 가사 지원 등 일상생활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며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결국 김 어르신은 원하던 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병원이 아닌 자신의 생활 공간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삶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의료서비스의 목표는 단순히 치료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환자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존엄을 지켜주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특히 말기 환자의 경우 '어디에서 마지막을 보낼 것인가'는 의료적 문제를 넘어 삶의 가치와 직결된다.

이번 사례는 통합돌봄이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의료와 요양, 복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시민은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 안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고, 가족 역시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다.

병원에서의 연명보다 익숙한 집에서의 평온한 일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어쩌면 통합돌봄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여주시가 보여준 이번 사례는 지역사회 돌봄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여주=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2.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3.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4.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5.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1. aT-한국수출입은행, K-푸드 수출 확대 공조
  2.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3. 1조2천억 필수의료 특별회계 곧 시행…"우선순위 논의 시민협의체 필요"
  4. 생활고 이유 대전서 초등생 딸 살해하려 한 부부… 검찰 징역 12년 구형
  5. 4년 만에 권력교체 된 충남도의회… 민주당 중심 원구성 윤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가운데, 시장과 기관장 임기를 맞춘 현행 조례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 교체기 마다 불거졌던 전 현직 인사 갈등 해소 등을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시장 임기에 맞춰 기관장이 교체되는 구조가 부작용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정 발전을 위해 전문성이 최우선 돼야 하다는 자리지만 이른바 '선거 공신'들의 낙하산 인사 자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관련 조례 적용으로 민선 8기 이장우 시장과 임기를 함께..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지난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기간 대전·세종 지역 장애인 투표 과정에서도 선관위 준비·대응 미숙으로 혼선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의원실(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지난 지선 기간 시각장애인 민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6개 지역에서 투표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대전의 한 투표소에선 투표보조용구 점자 오탈자로 시각 장애인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에선 투표보조 제도 안내 당시 직원이 시각장애 선거인이 아닌 동행인에게 안..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안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무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사는 최저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