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비 100억 확보한 성남시, 피지컬 AI 산업 선점의 승부수

  • 전국
  • 수도권

[기자수첩] 국비 100억 확보한 성남시, 피지컬 AI 산업 선점의 승부수

성남=이인국 기자

  • 승인 2026-06-25 07:48
  • 수정 2026-06-25 13:55
  • 신문게재 2026-06-26 2면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이인국 사진
(사진=이인국 기자)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컴퓨터 속 알고리즘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로봇이 움직이고, 자율주행차가 판단하며, 공장이 스스로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시대다.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가 미래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성남시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제2차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 단순히 예산을 따낸 데 그치지 않고, 성남 하이테크밸리를 피지컬 AI 실증·인증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 담겨 있다.

그동안 AI 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은 상용화 단계에서 적지 않은 벽에 부딪혔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검증과 인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 진입은 쉽지 않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통합검증센터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소프트웨어 검증부터 하드웨어 검증, 실환경 검증까지 한곳에서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기업들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혼합현실(MR)을 활용해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사업이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험·평가·인증은 물론 시제품 제작, 기술지도, 전문인력 양성, 국제표준화 활동까지 포함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한다.

기술 개발과 사업화 사이에 존재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성남 하이테크밸리에는 3700여 개 제조기업이 입주해 있다. 전통 제조업과 첨단 AI 기술이 결합할 경우 지역 산업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시가 추진 중인 제조 AI 솔루션 개발지원센터와 연계되면 데이터 구축부터 실증, 인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도 갖춰진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첨단 장비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검증센터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기업 성장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만 이번 사업의 의미가 완성된다.

피지컬 AI는 앞으로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성남시의 이번 도전이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피지컬 AI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며, 성남이 'AI 특별도시'를 넘어 '피지컬 AI 수도'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 진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연이틀 대전 도심서 흉기 난동 발생… 대사동서 60대 체포
  2. 광복 81주년 앞두고 대전서 5번째 황국신민서사비 확인
  3. 아산시, '아산페이' 행정, 사용자 편의 대폭 강화
  4. 대학혁신 재원 줄었지만… 한남대 사업비 23.6% 늘었다
  5. 광복절 앞두고 대전 폭주족 집중단속… 싸이카·암행차 집중 배치
  1. '마약퇴치 지자체 사업은 후순위?' 마약퇴치운동본부 위수탁계약 '논란'
  2.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482명 정기인사
  3.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4. [대전노인신문] 나의 건강은 내가 돌봐야 한다
  5. [대전노인신문] 92세 청년 안상석 옹

헤드라인 뉴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시민들이 광복의 기쁨과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성금을 모아 만든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를 기념해 오는 15일 대전시는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보문산에 있는 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당시 대전부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해방 기념비다. 해태석상 한 쌍과 함께 대전역 광장에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었고 1960년 대..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 대해 정부가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대전 본원이 폐쇄 수순을 밟으며 대체부지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종시가 정부에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대전은 민선 7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기관 이탈을 경험해 국정자원마저 타 지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즉각 대응하며 대전 내 이전·잔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에 열린 민선 9기..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13일 공식 출범하며, 특별법 연내 제정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창립대회와 출정식을 개최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을 알렸다. 이번 대책위 출범은 과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하고,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법제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이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