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기도 ‘이륜차 소음감시 카메라’ 첫 도입 실험

  • 전국
  • 수도권

[기자수첩] 경기도 ‘이륜차 소음감시 카메라’ 첫 도입 실험

경기=이인국 기자

  • 승인 2026-06-30 08:02
  • 수정 2026-06-30 19:09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이인국 사진
(사진=이인국 경기 본부장)
도시의 밤이 조용했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의 골목은 배달 오토바이의 엔진음과 급가속 소리, 그리고 그 사이를 파고드는 생활의 피로가 뒤섞여 편리함이 커진 만큼, 소음은 더 자주 더 가까이 다가왔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이륜차 소음감시 카메라'는 이런 일상의 변화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성남 수정구와 의정부 등 3개 지점에서 시범 운영되는 이 장치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수준을 넘어, 발생 위치와 크기를 수치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사람의 귀와 경험에 의존하던 단속을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시도다.

하지만 장비가 포착한 소음이 곧바로 제재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현행 제도에서는 일정 기준을 넘는 소음을 확인하더라도 처분보다는 안내에 그친다. 기술은 이미 '판단'에 가까워졌지만, 제도는 여전히 '설명'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간극이 생각보다 넓다는 점이다. 이륜차 소음 민원은 2019년 152건에서 2023년 1천 건을 넘어섰고, 최근까지 증가 흐름이 이어지며 특정 시간대와 지역에 집중되는 패턴이 분명하지만, 이를 정리할 체계적인 자료가 부족했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단순한 장비 도입보다 '기록 방식의 변화'에 가깝다. 소음이라는 감각적 불편을 수치화하고 축적할 수 있게 되면, 정책은 민원 대응에서 예방 관리로 옮겨갈 수 있다. 문제는 이미 현장에서 충분히 체감되고 있지만, 이제야 데이터로 구조화되는 단계라는 점이다.

다만 기술만으로 생활 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감시 장비가 늘어난다고 소음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장치가 정책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골목의 소음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의 이번 시도는 '소음을 잡는 기술'이라기보다, '소음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실험에 가깝다. 그 실험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이제부터가 관건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연이틀 대전 도심서 흉기 난동 발생… 대사동서 60대 체포
  2. 광복 81주년 앞두고 대전서 5번째 황국신민서사비 확인
  3. 아산시, '아산페이' 행정, 사용자 편의 대폭 강화
  4. 대학혁신 재원 줄었지만… 한남대 사업비 23.6% 늘었다
  5. 광복절 앞두고 대전 폭주족 집중단속… 싸이카·암행차 집중 배치
  1. '마약퇴치 지자체 사업은 후순위?' 마약퇴치운동본부 위수탁계약 '논란'
  2.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482명 정기인사
  3.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4. [대전노인신문] 나의 건강은 내가 돌봐야 한다
  5. [대전노인신문] 92세 청년 안상석 옹

헤드라인 뉴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시민들이 광복의 기쁨과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성금을 모아 만든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를 기념해 오는 15일 대전시는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보문산에 있는 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당시 대전부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해방 기념비다. 해태석상 한 쌍과 함께 대전역 광장에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었고 1960년 대..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 대해 정부가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대전 본원이 폐쇄 수순을 밟으며 대체부지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종시가 정부에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대전은 민선 7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기관 이탈을 경험해 국정자원마저 타 지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즉각 대응하며 대전 내 이전·잔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에 열린 민선 9기..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13일 공식 출범하며, 특별법 연내 제정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창립대회와 출정식을 개최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을 알렸다. 이번 대책위 출범은 과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하고,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법제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이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