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지하 도시의 미래 '용인 에코타운'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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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 지하 도시의 미래 '용인 에코타운'이 남긴 과제

  • 승인 2026-06-30 08:40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11-2. 용인에코타운 전경
용인에코타운 전경 (사진=용인시 제공)
대규모 환경기초시설은 도시의 외곽에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자리한다. 그러나 용인특례시가 포곡읍 용인레스피아 지하에 조성한 '용인 에코타운'은 조금 다른 성격을 띤다.

이 곳 시설은 보이지 않는 지하에서는 도시의 하수와 폐자원이 처리되고, 지상에서는 시민의 체육·문화 공간이 펼쳐지는 구조다.

이 시설이 완전히 가동되기까지는 약 10년이 걸렸다. 단순한 공사 기간이 아니라 도시 확장과 환경 인프라 확충이라는 두 과제가 교차하며 쌓인 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악취와 불편을 감내해야 했고, 행정은 기술적 해법과 사회적 수용성을 동시에 설득해야 했다.

에코타운은 하루 2만2000톤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증설을 포함해 총 7만8000톤의 처리 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음식물 폐기물과 유기성 폐자원을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설비, 슬러지를 연료화하는 자원화 시설까지 더해지면서 단순 처리시설을 넘어 '자원 순환 거점'으로 기능을 확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처리시설의 확장보다 '연결 구조'다. 하수, 폐기물, 에너지 생산이 각각 분리된 기능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인프라와 결이 다르다.

바이오가스는 수소 생산과 연계되고, 슬러지 열에너지는 다시 시설 운영에 활용된다. 폐기물이 곧 에너지가 되는 구조다.

하지만 기술적 성취만으로 이 시설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지상에 조성된 야구장과 축구장, 체육관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혐오시설'에 대한 사회적 보상 구조이기도 하다.

결국 이 사업의 본질은 시설 하나의 준공이 아니라 도시 운영 방식의 변화에 가깝다. 하수와 폐기물을 처리하는 도시에서, 그것을 에너지와 공간 자원으로 전환하는 도시로의 이동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운영 관리와 주민 신뢰가 필요하다.

용인시는 에코타운을 기반으로 처인구 개발과 산업단지 확장을 가속화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처럼 처리 용량 확충이 곧 도시 성장의 속도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처리 능력'과 함께 '환경 수용성'이라는 또 다른 축이 균형을 이뤄야 할 것이다. 용인=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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