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성장'을 넘어 '먹고사는 도시'로…민선 9기 하남의 시험대 이제부터

  • 전국
  • 수도권

하남시 '성장'을 넘어 '먹고사는 도시'로…민선 9기 하남의 시험대 이제부터

하남의 다음 4년, '도시 성장'보다 '시민 성장'을 증명할 시간

  • 승인 2026-06-30 14:53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KakaoTalk_20260630_143719069
민선 9기 이현재 하남시장 취임 기자회견 (사진=이인국 기자)
하남시 도시는 계속 커지고 있는데 시민들의 삶도 함께 나아지고 있을까. 지방자치단체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이제 건물과 도로의 숫자가 아니다. 시민이 일자리를 얻고, 출퇴근 시간이 줄며, 아이를 키우기 편해졌는지가 새로운 잣대가 되고 있다.

민선 9기를 시작한 이현재 하남시장은 그동안의 변화가 도시의 외형을 바꾸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그 변화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시기다.

하남은 수도권에서도 빠르게 성장한 도시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경제 기반은 여전히 주거 기능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많은 시민이 하남에서 생활하지만 일자리는 다른 지역에서 찾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도시의 규모와 시민의 소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이현재 시장이 민선 9기의 핵심 화두를 투자와 산업 육성에 둔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기업 활동이 가능한 기반을 확대해 도시 안에서 일자리와 소비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족도시는 더 이상 개발 구호가 아니라 하남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교통 정책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광역철도망은 단순히 이동 시간을 줄이는 사업이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경쟁력이고, 시민에게는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다. 철도망이 확대될수록 도시의 경제 활동 반경도 함께 넓어진다. 다만 이러한 사업 대부분은 국가와 광역단체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추진력과 꾸준한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과 문화에 대한 투자도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또 다른 축이다. 좋은 교육환경은 인구를 끌어들이고, 문화 인프라는 도시의 품격을 높인다.

교육지원 체계 구축과 어린이를 위한 문화시설 확충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복지 정책도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취약계층 중심의 지원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출산과 청년, 노년까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요한 것은 지원 규모보다 지속 가능성이다. 재정 여건을 고려한 균형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공약도 오래가기 어렵다.

원도심과 신도시의 격차를 줄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특정 지역만 발전하는 도시는 결국 또 다른 불균형을 낳는다. 생활 기반시설과 교통, 복지 서비스를 권역별로 고르게 확충해야 시민들이 같은 도시 안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다.

민선 9기는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시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다. 투자 규모나 개발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하남에서 살아서 다행"이라고 느끼는 변화다.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시민의 삶이 달라질 때 도시의 성장도 비로소 완성된다. 앞으로의 4년은 하남이 얼마나 많이 개발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민의 삶을 바꾸었는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하남=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연이틀 대전 도심서 흉기 난동 발생… 대사동서 60대 체포
  2. 광복 81주년 앞두고 대전서 5번째 황국신민서사비 확인
  3. 아산시, '아산페이' 행정, 사용자 편의 대폭 강화
  4. 대학혁신 재원 줄었지만… 한남대 사업비 23.6% 늘었다
  5. 광복절 앞두고 대전 폭주족 집중단속… 싸이카·암행차 집중 배치
  1. '마약퇴치 지자체 사업은 후순위?' 마약퇴치운동본부 위수탁계약 '논란'
  2.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482명 정기인사
  3.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4. [대전노인신문] 나의 건강은 내가 돌봐야 한다
  5. [대전노인신문] 92세 청년 안상석 옹

헤드라인 뉴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시민들이 광복의 기쁨과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성금을 모아 만든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를 기념해 오는 15일 대전시는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보문산에 있는 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당시 대전부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해방 기념비다. 해태석상 한 쌍과 함께 대전역 광장에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었고 1960년 대..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 대해 정부가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대전 본원이 폐쇄 수순을 밟으며 대체부지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종시가 정부에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대전은 민선 7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기관 이탈을 경험해 국정자원마저 타 지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즉각 대응하며 대전 내 이전·잔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에 열린 민선 9기..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13일 공식 출범하며, 특별법 연내 제정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창립대회와 출정식을 개최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을 알렸다. 이번 대책위 출범은 과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하고,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법제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이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