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성장'을 넘어 '먹고사는 도시'로…민선 9기 하남의 시험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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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성장'을 넘어 '먹고사는 도시'로…민선 9기 하남의 시험대 이제부터

하남의 다음 4년, '도시 성장'보다 '시민 성장'을 증명할 시간

  • 승인 2026-06-30 14:53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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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이현재 하남시장 취임 기자회견 (사진=이인국 기자)
하남시 도시는 계속 커지고 있는데 시민들의 삶도 함께 나아지고 있을까. 지방자치단체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이제 건물과 도로의 숫자가 아니다. 시민이 일자리를 얻고, 출퇴근 시간이 줄며, 아이를 키우기 편해졌는지가 새로운 잣대가 되고 있다.

민선 9기를 시작한 이현재 하남시장은 그동안의 변화가 도시의 외형을 바꾸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그 변화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시기다.

하남은 수도권에서도 빠르게 성장한 도시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경제 기반은 여전히 주거 기능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많은 시민이 하남에서 생활하지만 일자리는 다른 지역에서 찾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도시의 규모와 시민의 소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이현재 시장이 민선 9기의 핵심 화두를 투자와 산업 육성에 둔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기업 활동이 가능한 기반을 확대해 도시 안에서 일자리와 소비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족도시는 더 이상 개발 구호가 아니라 하남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교통 정책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광역철도망은 단순히 이동 시간을 줄이는 사업이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경쟁력이고, 시민에게는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다. 철도망이 확대될수록 도시의 경제 활동 반경도 함께 넓어진다. 다만 이러한 사업 대부분은 국가와 광역단체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추진력과 꾸준한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과 문화에 대한 투자도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또 다른 축이다. 좋은 교육환경은 인구를 끌어들이고, 문화 인프라는 도시의 품격을 높인다.

교육지원 체계 구축과 어린이를 위한 문화시설 확충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복지 정책도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취약계층 중심의 지원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출산과 청년, 노년까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요한 것은 지원 규모보다 지속 가능성이다. 재정 여건을 고려한 균형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공약도 오래가기 어렵다.

원도심과 신도시의 격차를 줄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특정 지역만 발전하는 도시는 결국 또 다른 불균형을 낳는다. 생활 기반시설과 교통, 복지 서비스를 권역별로 고르게 확충해야 시민들이 같은 도시 안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다.

민선 9기는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시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다. 투자 규모나 개발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하남에서 살아서 다행"이라고 느끼는 변화다.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시민의 삶이 달라질 때 도시의 성장도 비로소 완성된다. 앞으로의 4년은 하남이 얼마나 많이 개발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민의 삶을 바꾸었는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하남=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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