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화산면 화재피해 독거노인, 이웃 사랑에 '재기 꿈' 영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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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화산면 화재피해 독거노인, 이웃 사랑에 '재기 꿈' 영글다

화마에 집·농기구 등 모두 타 버려
이웃집들까지 피해 입자 '망연자실'
교회·농협·동장協 잇따라 손 내밀어
"죽고 싶었지만 이웃 사랑에 힘 얻어"
긴급생활비·컨테이너 박스 설치 필요

  • 승인 2026-07-07 15:57
  • 수정 2026-07-07 17:22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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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화산면 이장들이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오전 내내 화재로 잿더미로 변한 최모씨 가옥 잔해물 처리와 환경정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사진= 영천시 제공)


화마로 집과 농기구를 모두 잃고 삶을 포기하려던 68세 독거 어르신의 재기를 돕는 이웃의 손길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불은 지난 5월 11일 오후 10시 50분경 경북 영천시 화산면 연계2리 최모씨 집에서 발생했다. 전기 누전을 추정되는 불은 삽시간에 패널로 지은 이씨의 2층 집과 주변에 세워진 1톤 화물트럭, 농기구를 모두 태웠다. 이 불로 이웃집 2가구와 주변 마늘·양파밭 농작물도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최씨는 2층에서 잠을 자던 중 1층 창고 쪽에서 불이 나자 장독대 위로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가 정신을 치린 뒤에는 그의 집과 농기구가 모두 타버리고 이웃집들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을 알고 자살을 결심했다.

최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은 데는 따뜻한 이웃들이 있었다.

동네 산책 중이다 화재를 목격한 마을 이장 이창동 씨가 딱한 최씨의 처지를 알고 교회와 농협, 각종 지역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창동 이장은 "10여 년 전 암으로 아내를 잃고 힘겨워하던 동네 형님이 겨우 마음을 추스르다 이번에 발생한 화재로 다시 낙심하는 것을 볼 수 없어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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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오후 10시 50분경 영천시 화산면 연계2리 최모씨 집에서 발생한 불. (사진= 이창동 영천 화산면 연계2리 이장 제공)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교회였다. 이 교회 채성기 장로는 최씨가 3천300여㎡ 사과대추 농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각종 농기구와 농약살포기(SS기), 저온창고 등을 빌려줬다.

교회와 마을에서는 최씨에게 약간의 생활비를 지원했다. 화산농협에서도 100만원을 전달했다.

화산면 이장협의회(회장 김조술) 이장들도 최씨 돕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이장 20여명은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오전 내내 화재로 잿더미로 변한 최씨 가옥 잔해물 처리와 환경정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포크레인 지원은 채 장로가 했다.

이들은 1톤 트럭 5대에 5톤 분량의 잔해물을 나눠 실고 영천 폐기물처리업체로 운반해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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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불에 탄 최씨 집과 트럭 잔해. (사진= 이창동 화산면 연계2리 이장 제공)


김선미 화산면장은 "화재로 생활터전을 잃은 피해 가구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선 준 이장협의회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나눔이 피해 주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는 "호미 한 자루도 건질 수 없을 정도로 다 타버린 것을 보고 죽고 싶었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다시 재기의 꿈을 꿀 수 있어 눈물이 나온다"며 고마워했다.

연계2리 주민들은 "최씨가 재기하기 위해서는 당장 숙식을 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와 생계비, 화재 트라우마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천=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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