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과학과 교육의 거인, 조완규 총장님을 영전에 모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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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과학과 교육의 거인, 조완규 총장님을 영전에 모시며

윤은기(백소회(百笑會) 회장)

  • 승인 2026-07-14 09:47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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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규 총장과 백소회 회원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대한민국 과학계와 교육계의 큰 별이자, 시대의 참된 어른이셨던 조완규 총장님의 영면 소식 앞에 깊은 슬픔과 상실감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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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백소회 회장과 조완규 총장.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고인의 소천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총장님과 맺어온 오랜 인연을 하나씩 되돌아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총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고결한 인품이 다시금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저와는 수십 년 동안 깊은 인연을 맺어오시며 제게 크나큰 정신적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 오늘, 총장님의 거룩한 업적과 뜻깊은 인연을 되돌아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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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규 총장의 백수연에서 윤은기 회장이 조완규 총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첫째로, 총장님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세계에 드높인 위대한 과학자이자 교육 행정가이셨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수와 총장으로 재직하시면서 수많은 인재와 과학자를 길러내셨고, "과학 발전이 곧 나라 발전의 동력"이라는 교육자로서의 확고한 신념은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실 때도 변함없이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총장님의 헌신과 선구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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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규 총장의 백수연에서 축하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은기 백소회 회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김홍신 작가, 강창희 전 국회의장(2027 충청권 하계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특히, 총장님께서 각고의 노력 끝에 서울대학교 내에 유치하신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세계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돕는 나라로 나아가는 위대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제가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로 참여하며 곁에서 지켜본 총장님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에 머무는 분이 아니라 과학을 통해 조국의 위상을 높이고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웅대한 의지를 지닌 존경스러운 거인이셨습니다.

둘째로, 총장님은 교육의 백년대계를 몸소 실천하신 참된 스승이셨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몸담았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의 학교법인 이사장직을 흔쾌히 맡아주시며,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야말로 기성세대의 가장 큰 보람이자 책무"라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교육은 나라를 살리고 인류를 살리는 길이니, 언제 어디서나 보람과 사랑으로 강단에 서야 한다"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에 선합니다. 총장님이 보여주신 깊은 지혜와 헌신적인 성실함은 후학들에게 큰 감동이자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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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백소회 회장이 조완규 총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셋째로, 총장님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시대의 지도자이셨습니다.

도산아카데미의 원로 지도자로서 늘 정직과 통합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제가 수년 전부터 '도산 애기애타 지도자과정' 학장으로 봉사할 때도, 총장님께서는 "교육자가 마땅히 해야 할 보람 있는 일"이라며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자애로운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네번째로, 총장님은 고향과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신 정신적 지주이셨습니다.

정치색을 떠나 국가 발전을 위해 30여 년간 이어온 충청권 사회지도자 모임 '백소회(百笑會)'에서, 고(故) 임덕규 의원님의 뒤를 이어 회장으로서 든든한 중심이 되어주셨습니다. 3년 전, 제게 회장직을 물려주실 때 "이제는 젊은 사람의 패기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등을 두드려주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가 명예회장으로 모신 이후에도 매달 모임에 참석하시어 온화한 덕담으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지난 봄, 우리는 총장님의 백세를 염원하며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때 환하게 웃으시며 "百笑會는 '백 번의 미소'라는 뜻도 되지만, 이제는 '백 세의 미소'로 생각하고 모두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합시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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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규 총장과 백소회 회원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매일 국제백신연구소로 출근하시고, 여러 조찬모임에서 끊임없이 배우며 후배들을 격려하시던 모습, 매일 1만 보씩 걸으시며 건강을 관리하시던 그 정정하셨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기에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언제나 단정한 복장과 품격 있는 언어, 따뜻한 미소와 뜨거운 애국심으로 국가 원로의 참된 모범을 보여주신 조완규 총장님.

총장님, 이제 땅 위의 모든 짐을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 속에서 평안히 쉬시옵소서. 총장님께서 남겨주신 고결한 업적과 뜻, 그리고 따뜻한 온기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살아남아 앞길을 비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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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규 총장과 백소회 회원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총장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그 귀한 뜻을 기리며 성심껏 이어가겠습니다.

조완규 총장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존경합니다.

2026년 7월 13일 백소회(百笑會) 회장 윤 은 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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