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에 닿은 엽서 1만7000장…마음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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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학교에 닿은 엽서 1만7000장…마음 잇다

47개교서 감사 대상 넓혀
진로·정서 프로그램으로 연계

  • 승인 2026-07-30 11:32
  • 수정 2026-08-02 17:46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1. 이레 어린이집 교사가 약수초다
이레어린이집 교사가 약수초등학교 담임 교사에게 보낸 감사 편지.(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지역 47개 학교에 배부된 엽서 1만7000장이 학생과 교직원, 가족은 물론 옛 은사와 학교 종사자까지 이어주는 매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평소 말로 꺼내기 어려웠던 고마움과 그리움을 글로 옮겼다. 학교마다 받는 사람과 참여 방식을 달리하면서 활동 무대도 교실 밖으로 넓어졌다.

약수초등학교 1학년생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자신을 돌봐준 교사에게 소식을 보냈다. 엽서를 받은 교사들이 답장하면서 입학 전 맺은 인연은 초등학교 생활로 이어졌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약수초 담임에게 별도의 글을 보내 아이들이 고마움을 표현하도록 이끈 데 대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약사중학교 학생들이 떠올린 대상은 부모와 교사에 머물지 않았다. 등굣길을 살피는 학교 지킴이와 급식을 맡은 종사자에게도 글을 건네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구성원의 역할을 되짚었다.

남목중학교에서는 학생자치회가 '당신의 선생님께 편지 보내드립니다'를 기획했다. 재학생들은 현재 교사뿐 아니라 옛 은사에게도 소식을 띄웠다.

서생중학교는 가족과 친구, 교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이를 인증하는 방식을 택했다. 호계중학교에서는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사회정서교육과 글쓰기를 연결했다.

1. 약사중학교  섰다
약사중학교 학생이 학교 지킴이에게 쓴 감사 엽서. 학생과 학교의 안전을 위해 힘써준 데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이들 활동은 울산시교육청과 부산지방우정청이 함께 마련한 '몽글몽글한 인성 교실'의 하나다. 같은 엽서를 활용하되 학교별로 대상과 진행 방법을 달리한 것이 특징이다.

다음 단계는 직업 탐색과 마음 돌봄이다. 학생이 관심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질문과 감사의 뜻을 적어 보내고 답장을 받는 과정이 진로교육과 연결된다.

강사가 학교를 찾아 글쓰기를 지도하는 수업도 마련된다. 학생들의 고민을 편지로 받아 답장을 건네는 '온기 우편함' 역시 활용될 예정이다.

짧은 메시지에 익숙한 학생들이 받을 사람을 떠올리며 문장을 고르고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 자체가 이번 교육의 핵심이다. 작은 엽서가 감사 표시를 넘어 학교 안팎의 사람과 역할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울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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