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고 학생들, 일본서 재일조선인 역사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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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고 학생들, 일본서 재일조선인 역사 마주하다

독립운동·관동대지진 현장 탐방
일본 청소년과 음식 만들며 교류

  • 승인 2026-08-04 13:44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6. 언양고 있다
언양고 학생들이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에서 학생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울산교육청 제공)
울산 언양고 학생들이 일본에 남은 독립운동과 재일조선인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과거의 아픔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언양고 학생 15명은 지난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도쿄와 가와사키에서 열린 '2026 동북아 역사 교류'에 참여했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 울산교육청이 함께 마련한 일정이다.

탐방 주제는 '일본으로 이주한 조선인의 삶'이었다. 학생들은 이봉창 의사의 독립운동 현장과 재일조선인 취업 차별에 맞선 박종석 선생의 삶,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희생의 역사를 살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을 보존한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에서는 일본 시민사회의 과거사 성찰 활동을 접했다. 지난달 28일 김지섭 의사의 의거지인 황거 이중교에서는 'I LOVE PEACE'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한일 평화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역사 탐방은 또래 간 문화 교류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29일 가와사키시 호세이대 제2중고등학교를 찾아 양국에서 유행하는 음식에 담긴 이주민 역사를 발표했다.

이어 일본 학생들과 '야키니쿠 명란 김밥', '말차 씨앗호떡', '불닭 야끼소바빵'을 함께 만들며 서로의 식문화를 경험했다.

마지막 날에는 재일동포와 일본인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봉선화'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신민자 이사장에게 관동대지진 당시의 참상을 들은 뒤 아라카와 강변 추모비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인솔 교사 윤주한 씨는 과거를 배우되 미워하기보다 역사를 반성하고 실천하는 일본 시민들의 용기를 함께 기억해야 한다며, 이번 교류가 학생들이 동아시아 평화의 미래를 그려보는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울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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