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5생활권 잔혹사, 잇단 '의료특화' 무산… 정권 교체 악순환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5생활권 잔혹사, 잇단 '의료특화' 무산… 정권 교체 악순환

최근 세종 중입자암센터 유치 '무산'
과거부터 의료기관 유치 실패 반복
5생활권 의료부지 활용 방안 '미궁 속'
"국가 주도 계획, 의지 드러내야" 지적
조상호 시정선 '종합병원' 유치 목표

  • 승인 2026-08-06 16:15
  • 수정 2026-08-06 17:59
  • 신문게재 2026-08-07 3면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 5생활권은 의료특화 구역으로 계획되었으나,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와 국립중앙의료원 등 핵심 의료시설 유치가 잇따라 무산되며 도시기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역대 정부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 부담과 민자 유치 실패가 반복되면서, 생활권 내 의료특화 부지 활용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LH가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국가 차원의 도시계획 실현을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와 강력한 추진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capture-20260806-153242
행복도시 지구계획. (사진=행복청 제공)
세종시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중 하나인 행복도시 5생활권. 최근 주택 공급까지 본격화하고 있지만, 핵심 도시기능으로 전면에 내세운 '의료특화' 실현에는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역대 정부를 거치며 대선과 지방선거 공약에도 불구, 번번이 의료시설 유치가 무산되면서다.

현시점에선 생활권 내 의료 특화 부지(2필지)의 활용 가능성도 미궁에 빠진 상태인데, 일각에선 국가 차원의 도시계획인 만큼 동력 확보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정책 사업)와 윤석열 정부의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 센터 설치안(공약)을 놓고, 이재명 정부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지난 4기 세종시정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은 사실상 무산됐다.

2023년 말 협력각서(MOC) 체결 당시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세종시와 센터 운영을 맡을 한양대 및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등이 손을 잡았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불발된 상태다.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사업자(코리아히트) 측이 지난해까지 사업 부지로 검토했던 5-2생활권 대신 장군면을 후보지로 살펴본 데 이어 끝내 추진 의사를 철회하면서다.

920_BBS_0000035201VhT4muZ1
2023년 12월 27일 세종시청 책문화센터에서 최민호 시장과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강태현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대표, 김세헌 메테우스자산운용㈜ 부문대표, 윤남근 ㈜코리아히트 대표, 무라타 다이스케 도시바ESS 신기술사업부문 대표 등이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5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의료시설 유치 잔혹사는 그간 수차례 반복됐다.

국가 주도의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의료·복지를 주기능으로 낙점하고, 5-1과 5-2생활권에 각각 3만㎡, 5만㎡ 가량의 의료특화 부지까지 마련했지만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추진될 당시인 2006년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이전이 물망에 오른 바 있다. 이후 2020년에는 세종 5-2생활권 유치를 위한 논의가 점화하면서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당시 문재인 정부에 이춘희 세종시정이 합을 맞추고 있던 만큼, 동력 확보 기대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 중구 방산동 신축 이전으로 결론났다.

또 2020년 총선에선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설 공공 한방병원의 5-1생활권 건립 공약(홍성국 전 국회의원)도 제시된 데다 관련 협의까지 이뤄졌지만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2022년 대선으로 들어선 윤석열 정부에선 세종시 7대 공약으로 국립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와 방사선 의과학융합 클러스터 구축을 내세웠다.

최민호 전 세종시장 역시 이와 연계해 센터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5-1생활권 중심의 국립센터 설립이 가시화되는 듯 했으나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2025121601001458700061792
5-1생 합강동 건설 현장. (사진=중도일보DB)
윤석열 정부에 발맞춰 국립센터 건립을 추진하고자 1억 원 이상의 지방비까지 투입해 용역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3000~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조성 비용을 두고 기획재정부 등이 난색을 보이자 민자사업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총 5000억 원 규모의 민자투자 MOU가 체결되면서, 5-1생활권 대신 규모가 더 큰 5-2 용지가 사업 검토 대상지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론 장군면 일대가 후보지에 올랐다가 사업이 백지화된 실정이다.

일련의 사태를 거치며 현재로선 5생활권 의료특화부지 2곳의 활용 방안이 안갯속에 놓인 상태다.

주목할 점은 국가 주도로 계획된 도시기능임에도 불구, 국립의료기관 유치에도 제대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실패가 반복됐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 역시 도시기능 확보에 뚜렷한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시점에선 조상호 세종시장이 5-2생활권 중심의 상급 종합병원 규모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추진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선은 LH에서 대형병원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했고,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도소 메디컬센터 첫 진료개시…"교정처우 개선 우수모델 안정적 운영을"
  2. [사이언스칼럼]기후변화가 바꾸는 일상, 우리가 바꿀 미래
  3. 천황봉 3D 스캔부터 계룡산성 발굴까지… 세계유산을 향한 발걸음 '활발'
  4. 재투표 앞두고 교수사회 내홍…통합 동력 확보할 수 있나
  5. 역대 최대 2조 9102억 기초연구 예산… 핵심은 '지역 연구자 살리기'
  1. 대전사랑메세나·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지역사회 나눔과 봉사 표창
  2. [책으로 여는 미래] 읽는 아이에서 쓰는 아이로, 교실을 넘어 삶으로 대전동부교육지원청
  3. 대전 신규 아파트 입주에 동부권 초등학교 통학구역 재편…학생 배치 여건 고려
  4.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살아있는 지구과학 교과서 울릉도서 '특별한 과학 탐험'
  5. 대전스타트업파크 찾은 몽골·독일 대표단… 지역 기술력에 주목

헤드라인 뉴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상교)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제8차 위원회를 열고, 과거 2기 진실화해위원회 당시 '조사중지' 결정에 머물렀던 '충청지역 미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한국전쟁 전후 미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공식 인정하고 29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규명되지 못하고 조사중지 상태로 남아있던 억울한 희생의 진상을 3기 위원회가 재조사해 진실규명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실규명 결정이란 법에 따라 신청 사건 조사..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과 내신 평가체계 변화로 대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학교 단계부터 학업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국제중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특목고·자사고 진학 실적과 영어 중심 교육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국제중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6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7학년도 국제중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5개 국제중 가운데 경쟁률을 공개한 4개 학교의 지원자는 8998명으로 집계됐다. 474명 모집에 평균 경쟁률은 18.98대 1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원자는 2021학년도 5182명에서 2025학년도 8597명까지 꾸준히..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대전 유성구의 '제17회 유성국화축제'가 형형색색의 국화로 물든 도심 속 정원과 특별한 사연을 담은 조형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당초 11월 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일주일 연장 운영됐다. 특히 모든 국화조형물은 미술이나 조형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는 유성구 직원들이 도면 없이 직접 제작하고 관리하는 작품이다. 이런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한 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