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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청소년 사다리' 해외연수 사업 프로그램 성과 공유 (사진=경기도 제공) |
경기도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5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년 경기 청소년 사다리 성과공유회'를 열고 참가 청소년들의 해외연수 경험과 활동 결과를 공유했다.
올해 사업은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연령의 청소년 10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월 19일부터 8월 6일까지 약 3주 동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와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SFU)에서 영어 학습과 진로 탐색, 체육활동, 팀 프로젝트, 현지 문화·자연 체험 등을 진행했다.
사업의 취지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해외 문화와 교육 경험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새로운 환경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외에 다녀왔다는 사실 자체가 정책성과가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 핵심은 '해외연수'가 아니라 연수 이후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우수 참가자 시상과 활동 영상 상영, 성장일지 발표, 수료증 수여, 팀 프로젝트 결과 발표 등이 진행됐다.
특히 참가 학생 2명이 무대에서 해외연수 과정에서 겪은 변화와 성장 경험을 직접 발표했다.
참가자들의 경험을 확인하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정책사업의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소감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필요한 것은 연수 전후의 변화다. 예컨대 해외연수 이전과 이후에 진로 목표가 얼마나 구체화됐는지, 자기주도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영어·문화적 역량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향후 진학이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
이번 106명이 3주 동안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과 그 경험이 장기적인 교육·진로 성과로 연결됐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 '복권기금' 사업…투입 대비 성과도 공개돼야
경기 청소년 사다리는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따라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참가 인원뿐 아니라 총사업비와 1인당 사업비, 항공료·숙박비·교육비·현지 프로그램비 등 세부 집행액?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106명에게 3주간 해외연수를 제공하는 데 얼마의 예산이 투입됐는지, 이 가운데 실제 교육·진로 프로그램에 사용된 비용은 얼마인지도 중요한 검증 대상이다.
특히 해외연수 사업은 참가자의 체험 기회를 확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같은 재원을 국내 진로교육이나 장기 멘토링, 직업체험 등에 투입했을 경우와 비교했을 때 어떤 방식이 청소년의 성장에 더 효과적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취약계층 대상' 취지 실제 기회 격차 줄였나
이 사업의 또 다른 평가 기준은 대상자 선정이다.
경기 청소년 사다리가 단순한 해외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라면 누가 선발됐고, 어떤 기준으로 기회를 배분했는지가 중요하다.
신청자 대비 선발 규모와 경쟁률, 지역별 참여 현황, 학교급별 분포, 참여자의 경제적 여건 등을 공개하면 사업의 접근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특히 31개 시군 가운데 특정 지역에 참여자가 집중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정책의 이름처럼 '사다리'가 되려면 해외 경험을 접할 수 있는 청소년과 그렇지 못한 청소년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 3주 뒤 효과가 남아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검증 지점은 연수가 끝난 뒤다. 성과 공유회에서 성장일지와 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으로 사업이 종료된다면 정책효과를 장기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해외연수를 마친 청소년들이 이후에도 영어 학습이나 진로 탐색을 계속하고 있는지, 실제 진학·진로 계획이 달라졌는지, 대학·기업·전문가 등과 연결되는 후속 프로그램이 제공되는지 등을 추적해야 한다.
특히 6개월·1년 뒤 참가자 추적조사가 이뤄진다면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해외연수 당시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결과와 연수 경험이 실제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 '경험 제공'에서 '성장 관리'로 전환해야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새로운 문화와 사람을 만나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방향 자체는 의미가 있다. 경제적 배경에 따라 해외 문화와 교육 경험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해외에 보내주는 단계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연수 전 진로 진단부터 해외 현지 교육, 귀국 후 멘토링과 진로관리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106명의 청소년이 3주간 얻은 경험이 일회성 추억으로 남는지, 실제 진로 선택과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지가 '청소년 사다리' 사업의 진짜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에 대한 평가는 "몇 명을 해외에 보냈는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얼마를 투입했고, 무엇이 달라졌으며, 그 변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 됐는가 진단해야 한다.
경기도가 향후 사업 성과를 공개할 때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청소년 사다리'는 단순한 해외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취약계층 청소년의 교육·진로 격차를 줄이는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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