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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명실상부한 과학수도라고 자평하면서도 잇단 국책 사업 배제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인데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6일 정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부터 미래 모빌리티·에너지까지 차세대 먹거리 육성에 내년도 예산 약 63조원을 투입한다.
특히 반도체 생산거점·피지컬AI·AI데이터센터(AIDC)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AI를 핵심 투자 분야로 정하고 관련 투자를 21조원대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대전의 상황이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자전략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서울을 양자컴퓨팅, 전남·광주를 양자통신, 부산·울산·경남을 양자센싱 특화 양자클러스터로 각각 지정했다. 양자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과 양자기술을 연계해 활용 사례를 만들고 기술 사업화와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 거점이다. 대전·세종·충남은 기초·원천연구에서 실증과 사업화까지 연결해 충청권을 양자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었지만 탈락했다.
대전은 앞서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도 제외됐다. 정부는 7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산업통상부의 충청권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전략 발표, 투자협약 등에 따르면 충남도의 투자유치 규모가 가장 많은 202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전은 별다른 언급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정부는 호남에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와 연계해 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8월 26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한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수도권을 제외한 7개 권역별로 성장산업과 지원 계획을 밝혔다. 중부권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반도체 ▲고부가 바이오의약·소재 ▲첨단 배터리 ▲미래 방산·수송 시스템이 성장엔진으로 선정됐다. 대전보다는 충남과 충북, 세종 등을 고려한 인상이 강하다.
여기에 정부의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추진으로 대전이 강점이던 우주항공산업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우주삼각클러스터에서 한 축인 대전만 제외하고 우주항공청이 있는 사천과 우주발사체 산업 기반을 갖춘 고흥의 산업·연구 역량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분위기에 대전시는 연구 역량과 인재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관련해 국가반도체종합연구소 대전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12인치(300㎜)급 첨단 반도체 제조·실증 팹 등을 구축해 대전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우주항공관련해선 시는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전의 역할이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에 집중될 경우 기업 유치와 생산·실증시설 확충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대전이 대덕특구를 고도화하고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투자·육성에 주력하는 것도 결국은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산업육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정부가 기업의 이해관계와 국가균형발전이란 명목으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먼 영호남에 적극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대전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나 기업이 대전을 고려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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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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