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인생도 타이밍 운전도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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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인생도 타이밍 운전도 타이밍

권선민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안전교육부장

  • 승인 2026-10-14 17:01
  • 신문게재 2026-10-15 1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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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민 부장
아주 오래전 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에 쓰러져 있던 사람을 승용차가 밟게 되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발생 상황이 보행자 측면과 차량운전자 측면에 모두 교훈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사고상황은, 만취 상태의 한 보행자가 지하주차장에서 거주하는 집으로 들어가는 공동 출입문을 찾지 못하여 주차장 안을 방황하다 지하1층에서 지하2층으로 내려가는 원형 경사로에 쓰러져 잠이 들었고, 운전자가 이를 발견하지 못해 보행자를 앞바퀴로 밟게 된 사고였다.

승용차운전자는 차량에 큰 충격이 있자 차에서 내려 차량의 아래쪽을 확인하다 차량 아래에 있는 것이 사람인 것을 확인하고 후진하여 정차한 뒤 소방과 경찰에 신고하고 쓰러진 사람을 같이 구호한 상황이었다.

승용차 운전석에 정상적으로 앉아있는 상태의 시선에서는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는 상황에서 경사로의 바닥과 바닥에 있는 물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승용차 운전자의 과실을 물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만취한 상태로 주차장을 방황하다 쓰러져 그대로 잠든 보행자가 잘못한 것이 더 크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승용차 운전자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대처했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승용차 운전자가 차량에 충격을 느끼고 바로 정지하여 차량의 주변을 확인하고 신고와 구호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대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차량 아래에 물체가 사람인 것을 확인하고 후진을 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우연히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발생된 상황에서 차 아래에 깔려 있는 보행자를 치고 지나가는 것이 무언가 어렵고 불편한 상황으로 느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로 인해 전진보다는 후진을 하는 것이 마음속으로는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사고지점이 아래로 내려가는 경사로이고, 보통의 승용차는 앞부분의 무게가 더 무겁기 때문에 차체 아래쪽과 지면 사이의 간격이 뒷바퀴 쪽으로 갈수록 커지는 점 등을 생각하면, 후진을 하기 보다는 그냥 전진을 하여 진행하였다면 차 아래에 깔린 사람에게 더 작은 상해가 발생 될 수 있었던 점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누군가는 노래를 하고,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자주오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 말은 누군가의 노력만으로 크게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음을 의미하는 듯하다.

적벽대전에서 우연히 불어온 남동풍은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승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승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는 이기기 어려운 전쟁에서 우연히 발생한 일로 인해 승리를 하였기에 승리한 것을 하늘의 뜻으로 포장하며 백성들의 지지를 호소하였을 것이다. 반면에 패배한 쪽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되었다는 핑곗거리를 만들어 패배를 정당화했을 것이다. 중간입장에서 본다면 일어날 확률이 적은 혜택을 본 승자의 자랑도, 막심한 피해를 본 패자의 변명도 모두 타당성이 있는 듯하다.

우리는 생활에서 안 좋은 타이밍에 안 좋을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대비를 하고 있다.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적금을 들고, 운전 중 교통사고 냈을 때를 대비하여 자동차보험 그리고 많은 경우 운전자보험까지 가입한다. 또한 소유하고 있는 차량을 관리하며 미리 정비하여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준비를 한다.

일상적인 운전에서도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사고에 휘말릴 수도 있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모든 상황을 미리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여러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를 하고 예상을 해보는 것이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권선민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안전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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