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예방정책] 군 장병 불법도박 예방, 영상교육 넘어 조기 발견·대응체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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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예방정책] 군 장병 불법도박 예방, 영상교육 넘어 조기 발견·대응체계 구축해야

국방부·국민체육진흥공단, 군 복무 환경 반영한 예방 콘텐츠 공동 제작
채무·범죄 연루 등 2차 피해 차단하려면 상담·신고·사후관리 연계 필요

  • 승인 2026-11-01 13:39
  • 수정 2026-11-01 13:41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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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근절 및 예방 위한 교육 콘텐츠' 소개 화면 (사진=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군 장병의 불법도박 예방 교육이 일방적인 주의 환기에서 실제 상황을 활용한 참여형 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군 복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도박 유혹과 위험 행동을 영상으로 재현해 장병들이 문제 상황을 미리 인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국방부와 협력해 군 장병을 위한 불법도박 예방 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보급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군 생활의 특수성을 교육 콘텐츠에 반영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장병들이 접할 수 있는 도박 관련 상황을 가상 사례로 구성하고, 상황극과 전문가 강의를 결합해 위험성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 군 생활 속 위험 상황을 교육 소재로 활용

영상은 예능형 상황극으로 문제 상황을 먼저 제시한 뒤 강의로 관련 위험성과 예방 필요성을 설명하도록 설계됐다.

사례별 분량은 약 40초로, 짧은 영상으로 주의를 환기하고 이어지는 교육을 통해 내용을 구체화하는 구조다.

이는 추상적인 경고나 법률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불법도박의 유혹과 위험 신호를 구체적인 상황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다.

특히 군 조직은 공동생활과 위계질서, 제한적인 외부 활동 등 일반 사회와 다른 생활환경을 갖고 있다. 동료 관계나 금전 거래 과정에서 도박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인의 판단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 차원의 예방교육이 중요하다.

■ 도박 피해는 개인의 금전 손실에서 끝나지 않아

불법도박 문제를 단순한 여가활동이나 개인의 일탈로 취급하기 어려운 이유는 피해가 연쇄적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소액 참여로 시작하더라도 손실을 만회하려는 반복 참여가 채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후 금전 차용과 주변인과의 갈등, 범죄 연루 등으로 문제가 확산 되면 개인의 복무 생활 뿐 아니라 부대 내 신뢰와 조직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예방 교육은 불법도박의 처벌 가능성을 알리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장병들이 도박 유혹을 받았을 때 이를 거절하는 방법, 이미 피해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절차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영상 보급 이후가 관건…교육 효과 검증 필요

이번 콘텐츠는 부대별 교육에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회성 홍보와 차이가 있다. 다만 영상 제작과 배포 자체를 예방 성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확인하려면 부대별 교육 실시 여부와 장병들의 이해도, 교육 전후 위험 인식 변화 등을 점검해야 한다. 실제 도박 위험에 노출된 장병이 얼마나 조기에 상담과 지원을 받았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교육 콘텐츠와 현장 대응체계의 연결도 필요하다. 도박 문제를 겪는 장병이 불이익이나 낙인에 대한 우려 없이 상담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필요하면 전문기관과 연계해 채무·심리 문제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결국 군 장병 불법도박 예방정책의 성패는 영상의 완성도보다 교육 이후 위험 행동을 얼마나 줄이고 피해자를 얼마나 신속하게 발견하느냐에 달려 있다.

앞으로 예방 교육을 부대 내 상시 교육체계로 정착시키고 상담과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것이 후속 과제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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